[사설] 한국소비자원, 예식장 ‘쌀 화환’ 횡포 시정해야
[사설] 한국소비자원, 예식장 ‘쌀 화환’ 횡포 시정해야
  • 충청매일
  • 승인 2021.10.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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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첫 출발을 알리는 결혼식에서 혼주나 신랑신부 당사자들이 불이익을 당하면 특히 마음이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하여 당사자들은 예식장의 횡포가 발생하더라도 얼굴을 붉히지 않기 위해 참고 넘기기 일쑤다.

예식장은 이를 악용해 여러 가지 편법으로 혼주들에게 불공정한 일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식장의 불공정 행태를 관리감독할 기관이 마당치 않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들의 행태를 조사하고 연구해 시정명령을 내려야 한다. 

최근 일부 예식장은 정부의 ‘재사용 화환 표시제’ 원칙을 이유로 화환을 받지 않고 있다. 대신 관리가 편리한 쌀 화환을 받고 있는데, 이의 과정이 매우 불공정하다. 

쌀 화환은 말그대로 현물 대신 쌀 환환 모형을 축의금으로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대행하는 업체가 쌀가게가 아니고 화원이다 보니, 예식장 측은 여러 유통마진을 명목으로 수수료를 제하고 나머지 금액을 상품권 형식으로 혼주에게 전한다.

예를들면 하객이 쌀 화환 축의금으로 10만원을 보내면 약 2만~3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혼주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화환 대신 쌀 화환을 보낸 하객 입장에서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꽃 화환의 경우는 혼주와 하객 모두 금전적 계산을 할 필요가 없지만, 쌀 화환은 엄연히 축의금으로 봐야 한다. 쌀 화환을 보내며 꽃의 가치로 인식하는 소비자는 드물다. 10만원의 축의금이 2만~3만원의 상품권으로 전락하는, 이상한 예식장식 계산에 혼주와 하객 모두 불만스러울 수 밖에 없다.

결혼식이 끝나면 수수료를 제하고 혼주에게 상품권으로 전달되는 이상한 쌀 화환 거래는 예식장에서 꽃을 받지 않자 화환업계가 만들어내고 예식장 측이 동조한 구조다.

일부 화환업체들은 ‘예식장의 횡포와 특정 업체 간 담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결혼식을 올리는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축의금을 낸 하객 입장에서도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알 수 없는 중간 수수료로 인해 결국 예식장만 폭리를 취하는 형국이다. 혼주는 물론 하객도 불편한 상황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쌀 화환 뿐아니라 코로나19로 결혼식장 내 식사가 어렵게 되면서 예식장이 식사 대신 제공하는 답례품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예식장에서 하객에게 지급하는 답례품이 애초 계약한 식사비에 비해 너무 싼 제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역시 예식장 측의 횡포가 반영되는 일이다.

이같은 불편한 구조를 한국소비자원은 왜 지켜만 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와 유사한 예식장의 횡포는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 된바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나서 전국적인 실태 조사를 거쳐 불공정 거래가 밝혀지면 시정 할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객의 축의금이 이상한 구조로 왜곡된다면 당연히 관리감독기관이 존재해야 하고 이를 시정할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예식장의 횡포를 관리감독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한국소비자원과 지방자치단체는 거듭되고 있는 예식장의 횡포를 근절하고 예방할 수 있는 제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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