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충청매일] 과민성 대장 증후군(irritable bowl syndrome)은 복통 혹은 복부 불쾌감, 설사, 배변 후 증상의 완화, 배변 빈도 혹은 대변 형태의 변화등의 특징적인 증상들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기능성 장질환이다. 선진국에서는 흔한 질환 중 하나로, 국내에서도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가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어서 치료는 주로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크게 복통의 완화, 설사의 개선, 변비의 개선 목적에 따라 약물 종류가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 복통의 완화를 위해서는 진경제와 항우울제, 설사의 개선에는 지사제, 변비의 개선에는 부피형성 하제와 삼투성 하제 등을 사용한다. 최근들어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발병에 주요한 인자로 주목받고 있어 기존 약물로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 유산균 제제를 같이 병용하여 치료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장내 균총을 분석 할 수 있는 분자 생물학적 기법과 생물정보학의 발달로 좀 더 광범위한 장내 균총 분석이 가능하게 되었고 장내 세균총 내에 미생물 종류의 분포 뿐만 아니라, 장내 균총이 고유하게 가지는 대사체(metabolite) 분석을 통하여 장내 세균총이 어떻게 장내 건강에 기여하는지 분자적 수준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성인에서는 건강대조군에 비해 후벽균(Firmicute)이 증가하고 그람음성간균(Bacteroides)은 감소하는 장내 미생물총의 변화가 관찰된다고 임상연구에서 보고된 바 있고 과민성 대장 증후군 소아에서는 건강 대조군에 비해 미생물 다양성의 차이는 없지만 Hemophilus parainfluenza종의 증가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바 있다. 이외에도 변비나 설사 등의 주증상에 따라 대변의 미생물총의 구성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장증후군 질환 안에 증상에 따른 장내 세균총의 구성 또한 다를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장질환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장내 세균총의 구성 또한 진단적 가치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직까지 주요 증상으로 분류된 과민성 장증후군의 아형에 따라서 미생물 총의 변화가 있는지 확실히 증명된 연구는 없다. 하지만 항생제 및 probiotics가 도움이 된다는 여러 임상연구 결과를 보면 과민성 장 증후군의 병인에서 장내 미생물의 변화가 중요한 인자임을 시사하는 간접적인 증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람의 장내에 존재하는 세균총은 몸에 이로우며, 비타민A 합성, 단사슬 지방산의 생산, 답즙산 대사 과정과 같은 장내 생리적 기능에 관여하여 장내 항상성을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같이, 장내에 존재하는 이로운 세균 군집과 해로운 세균 군집의 균형은 장내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서 증상을 위한 약물 치료뿐 아니라 장내 세균을 정상화 시키기 위한 노력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장내 세균의 정상적인 기능에 도움을 주는 성분 중에 많이 알려진 것이 프로폴리스, 녹차에 함유된 polyphenol, 여러 probiotics 제제들이 있고, 식생활과 관련하여 장내 세균총을 정상적으로 유지 시킬수 있는 생활습관으로는 절주하는 생활, 저염식 및 저지방식, 발효음식 자주 섭취하기, 패스트 푸드를 줄이기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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