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된 공동체 참여 인식의 결과”

 

[충청매일 전재국 기자] 부여군이 상생 국민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신청한 비율이 충남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가 의미가 있는 것은 지역화폐가 단순히 경제적 효과만 낳거나 결제수단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 공동체 연대감을 모으는 끈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지난 9월 30일까지 상생 국민지원금 대상 185만명 중 96.4%인 178만명이 신청해, 신용·체크카드로 71.4%인 132만명, 지역사랑상품권으로 14.8%인 27만명, 선불카드로 10%인 19만명에게 각각 지급했다고 밝혔다.

부여군에서는 전체 지원 대상자 6만454명 중 96.3%인 5만8천202명이 신청해, 신용·체크카드로 46.1%인 2만7천871명, 굿뜨래페이로 50.2%인 3만331명에게 각각 지급이 완료됐다. 그 가운데 공동체 순환 지역화폐로 신청한 비율은 충남에서 가장 높다. 부여군에서 지역화폐로 신청한 비율인 50.2%는 충남 평균 비율보다 3.4배가량 높은 수치이다.

이것은 부여군민들이 별도의 인센티브를 주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지역 공동체를 위해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를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즉 상생 국민지원금은 지역화폐 충전할 때 주는 충전 인센티브나 사용할 때 받는 소비 인센티브가 없음에도, 지역에서 사용하는 재난지원금은 이왕이면 공동체 화폐인 굿뜨래페이로 신청하겠다는 성숙된 공동체 참여 인식의 결과로 풀이된다는 게 부여군 지역화폐 담당부서인 공동체협력과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 결과는 다른 지자체의 지역화폐가 신용카드와 연동된 지역화폐를 사용함에 따라 별도의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는 반면, 굿뜨래페이는 부여군이 독자 개발해 별도 결제 수수료가 없는 결제 수단이라는 점에서 주체적이고 경제적인 의미도 있다.

또한 9월 13일 오프라인 신청을 개시한 지 일주일 만인 18일까지 84%의 대상자인 5만781명에게 126억9천만원을 지급하는 성과를 이룬 데는 추석명절 전에 최대한 지급을 하고자 부여군과 지역화폐 운영업체인 핀테크기업 ㈜인조이웍스의 민관협업이 빛을 발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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