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부 명예교수

빚에 쫓기는 수백 명의 사람이 서바이벌 게임에 뛰어든다. 456명이 456억 상금의 승자가 되기 위해 455명이 M19의 총구 등에 의하여 죽어야 하는 데스 매치 게임을 드라마로 보여주는 오징어 게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데스 매치 컴퓨터 게임을 드라마화한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들은 도박적 사고를 바탕으로 게임에 참여한다.

도박적 사고는 로또 복권이나 도박에 심취하는 행태에서 볼 수 있는 사고로 이기면 좋지만 질 경우에 위험성이 높은 결정을 가져오게 된다.

도박적 사고는 목표 달성에서 성공의 확률은 높지 않지만, 성공에 대한 반대급부는 매우 매력적인 경우를 선호한다.

이처럼 도박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도박적 행위의 공통점은 낮은 확률과 상대적으로 높은 급부 이외에 참여자가 그 상황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속성을 가진다.

로또 복권을 사는 사람들은 일주일 동안 복권에 당첨되도록 노력할 수가 없다. 즉 게임에서 내가 게임판을 통제하지 못하고 운에 맡겨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은 자의적으로 게임을 임의로 중단할 수 없다. 비록 투표로 게임을 중단할 수 있는 원칙이 있지만, 그것이 도박적 사고를 중단시키지 못한다.

그러나 도박적 사고로 오징어 게임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보여주는 행동은 도박적 사고가 아닌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략적 사고는 도박적 사고와 같이 위험 지향적이기는 하나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전략을 활용한다. 군의 용어로 전략이란 ‘전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전쟁을 수행하는 사람의 힘을 무장하는 과학이면서 하나의 기술(art)로서 적을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에 두려는 군 지휘자의 과학이고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살아남기 위해서 경쟁 상대를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에 놓고자 노력을 한다. 드라마의 마지막 게임인 오징어 게임은 그 정수를 보여주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참가자의 뒤에 붙어서 가는 것과 같다.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은 먼저 게임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행동 계획을 생각한다. 무엇보다 끝까지 생존하여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진다.

그리고 지적 기회주의적 사고를 한다. 지적 기회주의는 좋은 기회에 반응하고 그 기회를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피터 드러커나 성공한 사람의 7가지 습관을 이야기하는 스티브 코비가 이야기하듯이 경쟁이지만 윈-윈을 생각한다.

팀 게임인 줄다리기 게임 이외에 달고나 뽑기처럼 개인 경기에서도 침을 바르는 지혜를 공유하는 것은 윈-윈 사고이다.

드라마 내용뿐만 아니라 10년 동안 거절당한 아이템을 다시 빛을 보게 한 황동혁 감독의 사고와 한국적인 것을 제작하기로 한 넷플릭스의 사고는 도박적 사고가 아니 전략적 사고이다. 그 전략적 사고에 의하여 제2의 오징어 게임으로 한류를 한층 드높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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