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5개월여를 남겨 놓고 있다. 여야 각 당의 대권을 향한 대선 후보들의 행보가 국민을 향해 지지세를 넓히는 데 총력전이다.

정책과 공약에 앞서 상대 후보를 흠집내 타격을 주려는 네거티브 공격의 일색이다. 대선의 과열은 변하지 않는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항상 대선이 끝나면 새로 선출된 대통령 취임식을 갖게 된다. 취임 석상에서 새 대통령은 국민에게 국가 운영에 대한 무지갯빛 청사진으로 큰 희망을 안겨줬다. 그러나 막상 국가 운영에 들어가면 국민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과거 여느 대통령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의 정치가 전부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그 뒤를 추격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박용진 예비후보가 숨가뿐 대권 도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구나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의혹 사건을 두고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난타전이다. 이는 시행사인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가 사업을 주도, 천문학적 개발이익을 챙기면서 전 국민의 관심이 촉발돼 대선 후보들 간 해명을 촉구, 네거티브가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성남의뜰’ 주주협약서에 따라 지분 ‘50%+1주’의 1순위 우선주를 가진 성남도시개발공사는 1천830억원을 배당받았다. 그러나 지분 7%에 불과한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는 총 4천40억원의 엄청난 배당금을 받아 챙긴 상황이어서 기현상이라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이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눈덩이처럼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곽상도 의원의 아들 50억원 퇴직금은 요즘 젊은 청년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해 국민의힘은 대선 정국의 악재로 작용해 타격을 예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지난 3일 전격 구속했다.

민주당에 비해 늦었지만, 국민의힘 역시 지난 9월 13~14일 이틀간 책임 당원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각각 2천명씩 표본 조사를 실시해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 후보(가나순)의 8명이 1차 컷오프를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지지율 1위에 올라 있는 윤석열 후보도 같은 당 후보는 물론, 민주당 후보들까지 맹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 윤 후보가 얼마나 이를 방어하면서 돌파해 나갈지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라 하겠다.

이렇듯 여·야 대선 후보들의 대권을 향한 정치권 열기가 용광로처럼 달궈지고 있다. 후보들의 모든 공약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 청년들은 불공정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정치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신뢰성 없는 공약으로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혹세무민(惑世誣民)은 안 된다. 여·야 대선 후보들은 국민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행동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현재 젊은 청년들은 삼포(취업 포기, 결혼 포기, 주택 포기)의 기로에서 고통에 빠진 상황이다. 20대 대통령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무지갯빛 공약도 중요하다. 그러나 청년들에게 삶의 지평이 될 희망을 심어줘야 할 책임과 의무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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