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공장 인근 8차선 도로 2개 차선 점거…1천여명 집결
경찰, 21개 중대 등 1600여명 투입 대치…2시간만에 끝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3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SPC삼립 청주공장 인근 도로에서 SPC자본과 경찰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3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SPC삼립 청주공장 인근 도로에서 SPC자본과 경찰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집합금지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불법 집회를 강행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2시께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SPC삼립 청주공장 인근 도로를 점령한 뒤 SPC자본과 경찰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8차선 도로 중 2개 차선을 점거한 뒤 “SPC자본 계약 해지 철회”를 외치며 대규모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노조원은 1천여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는 당초 SPC 청주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이 공장 진입로 등 주요 길목을 차단하면서 집회 장소를 변경했다.

집회 시작 전 일부 노조원들은 화물연대 차량 수십 대를 일렬로 세워 공장 입구 인근 도로를 막았다.

집회 과정에서는 경찰과 일부 마찰을 빚긴 했지만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경찰은 21개 중대(1천600여명)와 현장 검거팀 60명을 투입, 집회 장소 반경 1㎞에 저지선을 구축해 불법 집회에 대응했다.

경찰은 집회 시작 1시간 뒤 오후 3시께 3차 고지 후 강제해산 절차를 밟았다. 경찰은 해산요구에 불응한 화물연대 시위 차량을 견인조치 했다. 또 도로를 점거한 노조원들에게 도로교통법 위반 등을 고지하고, 현행범 체포를 시도했다.

경찰의 행동에 노조원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집회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며 “집회에서 채증된 자료 등을 토대로 불법행위 가담자 전원을 입건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불법집회를 이어가는 노조원들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발령돼 모든 집회가 금지된 상태다.

지난달 2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트지회에서 촉발된 이번 파업은 15일부터 전국 SPC 사업장으로 확산됐다. 화물연대 측은 SPC그룹에 물류 노선 증·배차 재조정 이행을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여파로 전국 파리바게트 일부 가맹점이 제품을 받지 못해 영업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총 화물연대는 지난 23~24일, 26~29일 두 차례에 걸쳐 SPC삼립 청주공장에서 물류출하 저지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당초 세종에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세종시의 강력 규제로 청주시로 장소를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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