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꿈세상 정철어학원 대표

사람들은 모두 기분이 좋고 즐겁고 행복하길 소망합니다. 어릴 적 시절에는 불행을 느끼는 경우가 비교적 적습니다. 점점 성장하여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많은 사람과 이런저런 관계로 얽히며 살아갑니다.

어른이 되어도 천진한 나눔으로 행복하길 소망합니다. 하지만 크고 작은 불화로 아픈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때는 상대의 퉁명스러운 말과 표정만으로도 삶이 피곤합니다. 하지만 작은 미소와 친절한 배려가 있어 삶에 위안을 줍니다.

그동안 관공서 일을 도맡아 해주던 부원장 덕에 대략 15년 만에 교육청에 갔다. 외국인 강사 등록을 하기 위해서였다. 옛날에는 일이 있어서 교육청에 갈라치면 왠지 부담되고 무서웠다. 학원 지도 감독청이니 당연한 심리였으리라 생각된다.

그 시절 사회체육과 과장님께서 “법이나 규정 해석상 해줘도 되고 안 해줘도 되는 사안이면 국민 편익의 입장에 서서 가능하면 해줘야 한다”고 과원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그 당시엔 열린 생각의 지도 감독 방향이었다. 그런데도 교육청에 일을 보러 갈 때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약간 긴장되는 마음으로 행정과 사무실에 들어섰다. 예전과 다르게 반가운 목소리가 나를 맞았다.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오셨어요.”

“외국인 강사 등록 때문에 왔습니다.”

“인터넷에 사전 등록은 하고 오셨어요?”

“아니요….”

외국인 강사는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등록을 하고 왔어야 한다는데 나는 하고 오지 않았고 무슨 소린지도 몰랐다. 다음 말은 당연히 ‘가셔서 등록하고 오세요.’였다. 그러나 순간 ‘난 잘 모르겠는데…’라고 생각하는 나의 표정을 알아차렸는지 “안 해보셨지요? 인터넷 잘하세요?”한다. 그러더니 “제가 도와 드릴게요.”하며 컴퓨터 앞에 앉아 설명하더니 아예 처리를 모두 해주었다. 시종일관 미소로 친절했다.

옛날과는 완전히 바뀐 분위기였다. 그 후에도 일을 볼 때마다 친절하게 도움을 주었다. 이름이라도 알고 싶어 슬쩍 보니 권모 선생님이다. 이제는 교육청에 가는 마음이 불편하지 않다. 권모 선생님 덕이다. 그러고 보니 행정과 모든 분이 오신 손님에게 참 친절하다. 학원으로 돌아가는 발걸음도 가볍고 ‘살만한 세상이다’싶다.

언젠가 지인이 운전 중 좌회전 신호를 받아 회전하던 중에 자전거가 나타나 멈추었으나 달려오던 자전거는 차를 들이받고 넘어졌다. 사고 당일 성모병원에서 모든 검사 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과로 퇴원하였는데 다음 날 뇌가 이상이 있다며 효성병원에 입원하였다고 연락이 왔다.

억울한 것은 차가 신호를 위반하여 파란 신호의 건널목을 건너는 자전거를 추돌했다고 주장한다. 마침 블랙박스도 고장이어서 출두기일을 두 번을 연기해 주었는데도 입증자료를 확보할 방법이 없었다.

자료 없이 출두한 지인과 환자의 아들에게 경찰공무원은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여주며 “이 시간 이후 유동열씨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입니다”라고 입증을 해주었다고 한다. 그 경찰공무원은 운전자 진술의 진정성을 느껴 억울함을 막으려고 사고 현장 인근을 여러 번 나가 자료를 찾았고 개인 이층집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이다.

지인은 ‘와! 이런 공무원이 있는 한 아직 우리 사회는 살만한 희망이 시들지 않았구나!’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해하였다. 신모 형사님이다.

우리가 모두 소망하는 행복은 가까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 더 배려하고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만 더 미소를 나누면 그곳에 행복이 있다.

행복으로 채워도 아까운 우리의 삶! ‘작은 미소로 더 큰 행복을 만들어야겠다.’싶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