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준/청주 나비솔한방병원 원장

지난 시간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나는 ‘거짓 식욕’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개개인에 따라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내는 반응이 다르다는 이야기도 하였구요. 오늘은 반응에 따른 개개의 유형을 구분해보고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약재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유형으로는 주변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폭발형’입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게되면 참지 않고 바로 밖으로 분출하기 때문에 ‘아~ 지금 화가 나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구나’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얼굴도 쉽게 붉어지고, 화가 나면 두통, 안구충혈, 목ㆍ어깨의 결림, 등 및 견갑골 주위의 통증, 불면 등의 다양한 증상과 동반되어 나타나며 겉으로 보기에 체형도 다부지고, 행동도 빠르고 거침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열(熱)이 많아서 조금만 화(火)가 보태져도 화산이 터지듯이 ‘쾅’하고 폭발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이런 유형들은 과도한 열을 식히기 위해서 찬 물이나 음료를 선호하고, 체온을 낮출수 있는 음식들을 선호하며, 단 맛이 나는 음료수를 입에 달고 사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됩니다.

치료는 당연히 과도한 열을 꺼줄 수 있는 약재들을 사용합니다. 이미 이전에도 소개해드린 적 있는 ‘황련, 치자, 시호’ 등의 약재들을 이용해서 과도한 열을 꺼주면 비정상적인 식욕과 함께 일상의 불편감도 호전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다만 약재들이 보편적으로 쓴맛이 강해서 맛이 좋지는 않지만, 증상과 몸에만 맞추어 복용하게 되면 보통의 입맛이라면 써서 못먹는 약도, 정작 본인은 너무 달고 맛있다고 하면서 잘 복용하게 됩니다.

두 번째 유형으로는 흔히 말하는 ‘폭식형’입니다. 살이 찐다는 많은 분들이 자신을 폭식형이라고 규정하지만, 실제 폭식형의 사람을 보게 되면 그 먹는 양에 깜짝 놀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유형은 대부분 체구도 크고, 물렁물렁한 소위 ‘물살’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겉으로 보기에는 인상도 좋고, 성격도 순해보이는 경우가 많아, 사람 좋아보이는 호인형의 스타일로서 스트레스를 전혀 받을 것 같지 않아보입니다.

그렇다보니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꾹꾹 눌러서 쌓아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으로는 화도 나고 답답한데, 말도 못하고 안으로 안으로만 삭히고 쌓아두니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그나마 스트레스를 운동이나 명상 등과 같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를 못하다보니 결국에는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가 음식을 통한 해결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배도 별로 고프지 않고, 에너지가 필요하지도 않은 상황이다보니, 당연히 몸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음식보다는 빨리 포만감을 주고, 입에서 단맛을 빠르게 느낄 수 있는 빵, 피자, 햄버거, 면 종류 등의 음식들을 선호하게 됩니다. 흔히 ‘탄수화물 중독’같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이런 유형의 사람에게는 안으로 축적된 스트레스와 뭉친 기혈을 풀어주고, 심신을 안정시켜줄 수 있는 약재를 사용하게 됩니다.

‘용안육, 원지, 석창포’와 같은 약재들인데 이런 약재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과 비만 뿐만아니라 현대인들에게 흔한 두통, 수면장애, 어지럼, 불안 등의 심리적인 이상으로 인한 불편증상에도 다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