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청주공항’복선전철 ‘지지부진’
道, 충북구간 우선 발주 정부에 건의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도가 천안~청주국제공항 복선전철 사업의 구간을 분리해 공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정부에 지속해서 건의하기로 했다.
타당성재조사가 늦어지면서 오송~청주공항 구간을 먼저 착공,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자는 것이다.
13일 도에 따르면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은 천안~서창 구간 2복선화, 오송~청주공항 고속화와 북청주·청주공항역 신설이 핵심이다.
2018년 1월부터 기본설계 용역에 들어가 지난해 3월 마칠 계획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총사업비가 8천216억원에서 1조2천424억원으로 4천208억원(51.2%) 증액됐다.
사업비 증가는 천안~서창 간 2복선(32.2㎞) 신설 공사 때문이다. 이에 기획재정부 등은 지난해 4월 타당성재조사에 착수했다.
2020년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올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애초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문제는 타당성재조사마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예정됐던 결과는 9월로 한 차례로 연장됐고 현재는 12월에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동탄~진천~청주공항 연결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됐다. 동탄(화성)에서 안성~진천선수촌~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78.8㎞ 구간이다. 기점에서 종점까지 34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이 철도가 완성되면 청주공항에서 오송까지 연결도 가능하다.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을 대신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를 종합할 때 복선전철 사업은 위기를 맞은 셈이다. 이 때문에 도는 기본계획과 비교할 때 공사비 등에 변화가 없는 오송~청주공항 우선 발주를 요구하고 있다.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공항역 신축, 방사광가속기 오창 입지, 청주공항 에어로폴리스지구 개발 등 철도 접근성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오송~청주공항 구간이 먼저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온라인 영상회의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이 타당성재조사 중으로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며 “해당 사업의 구간을 나눠 이 구간이 내년부터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관련 부처와 국회에 청주공항~오송 구간의 사업 추진을 설명하는 등 내년 사업비 확보를 위해 지속해서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