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아프가니스탄인 390여명이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이 과정에서 진천군과 주민들은 인도적·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고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 아프가니스탄 현지인의 입소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물론 대다수의 진천군민들이 협조에 나서기로 했지만 불만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25일 개최된 주민간담회에서는 반복적으로 국가 보호시설을 지정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고착화가 될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현지 백신 접종률이 5% 미만인 상황에서 입국자들로 인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가뜩이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역경제의 어려움 속에 이번 아프가니스탄 현지인들의 입국으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예상도 설득력이 높다.

충북혁신도시는 참여정부시절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조성된 곳으로 209만평 부지에 현재 약 2만6천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계획인구 4만여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수도권과 가장 가까워 공공기관 임직원의 이주율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타 혁신도시와 다르게 배후도시가 없어 주민정주여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같은 태생적 핸디캡 때문에 발전이 더딘 충북혁신도시의 여건을 들어 전체 혁신도시 정책의 효과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을 정도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충북혁신도시가 갖는 의미와 상징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 정부 들어 ‘혁신도시 시즌2’를 계기로 도시 인프라 확충의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현재 막상 눈에 띄는 변화는 감지되지 않아 해당지역 주민들의 실망감도 상당하다. 더욱이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발생 시 중국 우한교민들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정부관계자들이 격리수용 지역 주민들을 위해 숙원사업 지원 등을 약속했었지만 말뿐이었다.

진천군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수차례에 걸쳐 생활치료시설, 외국인 보호시설 등 국가 시설로 지속 활용되어 왔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 박탈감과 불편을 겪었던 주민들을 위로하는 목적에서 충북혁신도시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이 뒤따라야 마땅하다. 마침 혁신도시 시즌2라 불리는 공공기관 2차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증가 효과가 큰 우량기관을 충북혁신도시로 배정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우량기관 배정은 진천군민들이 보여준 연이은 높은 시민의식과 포용정신에 대해 국가차원에서 적극 화답하는 방안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논의되길 바란다.

나아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갖고 있는 진천군 지역의 상징성이 더해져 충북혁신도시가 자족적 도시기능을 갖춘 지역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해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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