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영 충북도 정책기획관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공동 유치에 팔 걷어부치고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충북·충남·대전·세종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지난해 7월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2027년세계U대회 공동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서를 맺었다. 이후 지난 3월 대회 유치 신청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하고 지난 4월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6월에는 대한체육회, 7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이 떨어졌고, 8월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이 결정되어 앞으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정식 유치 신청을 할 예정이다.

사실 충청권은 그동안 이렇다할 국제종합 스포츠대회를 한 차례도 개최하지 못했다. 서울과 강원은 1988년 하계와 2018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했고, 부산과 인천은 2002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뤘다. 또 대구와 광주는 2003년과 2015년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해 국제도시의 브랜드를 한껏 드높였다.

하지만 대한민국 행정수도인 충청권은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국제 규모의 메가 이벤트가 없어 560만 충청인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껴왔다. 이에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세계U대회 유치에 발 벗고 나선 첫번째 이유이다.

두번째 4개 지방정부의 2027년세계U대회 공동 유치는 세계 최초이자 스포츠 정신에 가장 알맞다. 특히 기존 시설을 최대 활용한 저비용·고효율 대회로 치를 예정이어서 최적의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다.

특히 대전(월드컵경기장, 용문국제수영장), 충남(천안종합운동장, 유관순체육관), 충북(진천선수촌, 탄금호조정경기장), 세종(신축 아파트 선수촌)의 4개 시·도 인프라를 공동 활용한다면 아시아 국가의 개최 가능성을 드높이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세번째 2027년세계U대회 유치는 충청권 성장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고,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드높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 4차 산업 특별시·동북아 과학수도 대전과 행정수도 세종, 아시아 관문 공항 청주국제공항, 백제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지 충남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대회 유치 의미와 전망도 밝다. 현재 우리나라는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이 무산되면서 2030년 초반까지 특별한 국제체육대회 유치 계획이 없다. 따라서 2027년세계U대회는 향후 10여년간 국가가 유치하는 국제체육대회 중 유일하다.

또 2027년세계U대회 유치는 충청권 메가시티·세종시 완성에 기여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국가균형발전에도 크게 힘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충청권 대회 유치신청서가 FISU에 접수된다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FISU를 설득하고 이길 수 있는 명분은 충분하다. 미국은 이미 2028 LA하계 올림픽을 유치했기 때문에 같은 나라에서 2개의 세계대회를 연이어 개최(2027·2028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로 맞선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앞으로 충청권 4개 시도는 2027년세계U대회 유치가 탄력을 받은 만큼 기획재정부와 적극 협의해 국내 후보도시를 조기 확정하는 한편, 4개 시도 공동으로 대회 유치 기본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2027년세계U대회 충청권 공동 유치는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역할은 물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체육대회 개최지 선정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여기에 560만 충청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는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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