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소염진통제(NSAIDs)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약물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이며 열, 몸살, 두통이 있거나 관절이 아픈 경우에 제일 먼저 약국에서 권유하는 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소염진통제도 올바른 사용법을 모르고 의사의 처방없이 본인이 임의대로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을 유발 할 수 있다. 소염진통제와 관련된 부작용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위장관 부작용, 두 번째는 심혈관 부작용 세 번째는 신장과 관련된  부작용이다.

위장관 부작용으로는 흔하게는 구역질,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심하면 위궤양이나 위천공 등의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의 위험에도 관절염이 심해 소염진통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하는 경우라면 최근에 개발된, 위장관 부작용이 적은 COX-2 억제제 계통인 쎄레브렉스 캡슐(celecoxib)과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를 병용하여 쓰는 것이 부작용의 위험도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소염진통제와 연관된 심혈관 부작용으로는 심혈관 혈전 발생의 증가이다. 소염 진통제가 혈전을 억제하는 우리 몸의 기전들 중 일부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2002년 미국 FDA에서는 “모든 소염진통제(NSAIDs)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혈관계 합병증(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간주 되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불구하고 심혈관 위험(심근경색, 뇌졸중 과거력)이 있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에서 반드시 소염진통제를 병용해야 한다면 앞에서 말한 저용량(하루 200mg이하)의 celecoxib가 가장 안전한 해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환자가 위장관 부작용 위험 또한 있다면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도 병용하는 것이 좋다.

신장에 대한 소염진통제의 부작용은 가벼운 하지 부종 증상에서부터 심하면 급성 신장 손상까지 올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신장에서 부작용은 주로 신장혈관 확장에 관여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의 억제에 의해 일어난다. 우리몸은 혈압이 낮아지거나 신장으로의 혈류량이 떨어지게 되면 프로스타글란딘이 증가해 신장으로의 혈류량을 유지하고 허혈을 최소화시키는데,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이 줄어들면 신장으로의 혈류량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어 신장의 허혈성 손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신장 부작용이 잘생기는 위험요소로는 고령의 나이, 심부전으로 이뇨제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 설사나 구토가 심한 상황, 신장질환이나 간경화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분 그리고 ARB, ACEI 등의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이다. 다른 부작용들과 달리 신장에 대해서는 기존의 소염진통제와 COX2 억제제인 celecoxib 간에 부작용 정도가 크게 차이가 없어 신장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염제의 종류에 상관없이 되도록 저용량으로 단기간에만 사용하고 장기간 사용시에는 적어도 2~3개월마다 신장 기능이 나빠지지 않는지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소염진통제 복용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중요한 원칙은 증상이 조절되는 한도내에서 가장 적은 용량을 쓰며 통증이 어느 정도 조절되면 필요할 때마다 드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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