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부 명예교수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이를 샤덴프로이데 심리라고 한다. 독일어로 샤덴프로이데는 남의 불행을 보았을 때 기쁨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심리는 남이 잘되는 것을 샘하여 미워하는 시기(猜忌)나, 다른 사람이 잘되거나 좋은 처지에 있는 것을 공연히 미워하고 깎아내리려는 질투로 나타나게 된다.

학자들은 이러한 샤덴프로이데 심리를 가져오는 요인으로 인간의 공격성, 경쟁성, 공평성을 들고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신과 자신의 집단을 보호하고자 하는 공격적인 심리적 경향에 의하여 샤덴프로이데 심리가 유발한다고 한다. 그리고 경쟁관계에서 타인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내고 싶어하는 욕망에서 발생한다.

이외에 공정성에 기반하는 샤덴프로이데는 살인과 같이 남에게 해를 주거나 사기꾼에 대하여 법원이 매우 엄격하게 처벌을 하였을 때 생기는 기쁨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이 샤덴프로이데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공정성에 의한 샤데프로이데 심리가 더 빈번하게 표출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올라온 부당한 행위에 대한 고발은 순식간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자를 넘어선다.

그러나 데시카는 이러한 도덕적 분개는 대부분의 경우 2%의 도덕, 48%의 분노, 그리고 50%의 시기심이라고 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과 관련된 기사의 댓글을 보면 샤덴프로이데 심리에 의한 질투의 모습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

명성은 항상 시기를 가져온다. 그 법칙에 의하여 정치가들은 일반인의 샤덴프로이데 심리를 활용해서 명성을 가진 주자를 끌어내리고자 한다. 이에 사용되는 방법은 네 편과 내 편, 보수와 진보, 친문과 비문의 집단주의를 바탕으로 한 공격성을 자극하여 남이 잘되는 것을 보지 못하도록 한다.

시기와 질투는 경쟁보다 더 배타적이다. 이에 시기와 질투는 상대가 죽어야 사라진다고 한다. 경쟁이 아닌 샤덴프로이데 심리에 의한 시기와 질투를 바탕으로 대권 후보자 경선를 한다면, 선거가 끝나더라도 갈등은 없어지지 않고 그것은 새로운 분열의 씨앗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존심과 샤덴프로이데 심리는 부(-)의 관계가 있다고 한다. 즉 자존심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번영보다는 타인의 몰락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 논리에 의하면 타인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대권 경쟁자들은 자기 자신 또는 자기와 관련된 것에 대하여 스스로 그 가치나 능력을 믿고 당당히 여기는 자존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한 사람들은 공익과 국익을 위한 지도자로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지도자는 국민들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더라도 사촌이 땅을 더 살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국민들은 외적으로라도 자존심을 가지고 타인의 행복을 보고 기쁨을 가지는 무디타(Mudita) 심성을 가진 지도자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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