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바르도 대표

운명이란 ‘모든 사물을 지배하는 불가피한 필연의 힘이며, 누구라도 따를 수밖에 없고, 예측하기 어려운 절대적인 힘으로 비합리적, 초 논리적인 힘’이라고 정의되어있다.

아주 먼 옛날부터 동·서양 사람들은 국가나 개인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하여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서양은 이러한 노력이 점성술, 오컬트, 타로 등으로 발전하였고 동양에서는 중국은 산명학, 일본은 추명학 그리고 한국은 명리학이란 이름으로 발전해 왔다. 서양에는 나라의 국운과 개인의 운명을 예측하는 점성술사가 있고 동양에는 무녀와 역술가가 있었다. 오랜 옛날부터 동양의 농경사회에서는 농사를 짓기 위해 사람들은 별자리와 달의 모양과 움직임 그에 따른 계절과 날씨를 끊임없이 관측하고 예측하였으며 이에 맞추어 언제 씨를 뿌리고 작물이 언제 싹이 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제 수확을 해야 하는지를 연구해 이를 24절기로 나누었다.

명리학은 사람의 미래를 이 24절기에 접목해 개인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학문인 것이다. 즉 인간은 엄마 뱃속에서 나와 첫 호흡을 할 때 태어난 년, 월, 일, 시 그때 우주에 있던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기운이 내 몸속으로 들어와 나의 사주팔자(四柱八字)가 결정되는 것이다. 명리학은 이 사주팔자를 자연의 계절에 빗대어 여러 가지 내용으로 분석해 개인의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이다. 인간도 자기의 사주팔자에 따라 언제 꽃을 피우고 언제 열매 맺고 언제 쉬어야 하는지를 미리 알면 인생의 큰 굴곡이 없이 살 것이다. 이처럼 개인이 삶이 언제 꽃이 피고 열매 맺고 언제 쉬어야 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운명인 것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 운명의 시간표를 받고 태어나는 것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누구는 공부를 잘하고 누구는 부자로 살고, 또한 부모를 일찍 여의고 배우자와 헤어지고 높은 자리에 오르고 등등 이 모든 것이 태어날 때 내 사주팔자가 어떤 음양오행을 가지고 또 그 음양오행이 어떻게 배속되고 구성되어 있는지에 따라 사람의 운명은 결정 지어지는 것이다. 그럼 사주 구성이 안 좋은 사람은 평생 힘들게 살아야 하는가? 물론 그것은 아니다. 사주는 좋고 나쁨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주팔자를 다르게 표현하면 분(分)이라고 한다. 그래서 옛날부터 어른들이 분수(分數)껏 살라고 했다. 그분을 넘어서면 삶이 힘들고 고달 퍼지는 것이다. 즉 자기의 분수를 알고 내 인생의 시간표 중 언제가 가장 꽃피울 때인가를 알고 언제 쉬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살면 인생의 큰 굴곡은 없이 살 것이다.

요즘 방송이나 신문을 보면 자기의 분수를 알지 못하고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오는 이들이 왕왕 있다. 그들 중 한 분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평생 검찰에서 일하신 분이 수년 또는 수십 년 국방, 외교, 민생, 경제 등 모든 분야에 고민하고 일해온 분들도 힘든 지도자의 길을 단지 몇 달에 사람들 만나 대화한다고 내공이 생기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아니면 단지 지지율이 높다고 대선에 나오는 건지? 아니면 야권에 특별한 대선 주자가 없어서 나오는 것인지? 이분 또한 분수껏 살지 않는 삶을 택하려고 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자기 분(分)대로 살지 않으면 늘 삶이 고달프고 주변인들이 힘든 삶을 산다. 부디 자기 분수(分數)껏 명분을 지키며 살길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