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서 민병구 개인전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무대미술가 민병구씨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 전관에서 오는 8일까지 개인전을 열고 있다. 민병구 개인전은 ‘부엉이’를 주제로 작업한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된 작품의 부엉이는 날렵하고 매섭고, 졸리거나 귀여운 표정 등 다양한 부엉이의 모습을 담고 있다.(사진)

작가가 부엉이에 천착하게 된 데는 나름 배경이 있다.

2013년 3월 초 작업장 환풍기가 고장나 환풍기를 교체하려고 뜯어놓은 적이 있었는데 배달도 늦고 중국 출장도 있어 공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2주의 시간이 흐른후 환풍기 틀안을 보니 부엉이가 살림을 차리고 있었다. 알을 3개나 낳았다. 부엉이는 보릿고개 때 알을 낳아서 부엉이가 방귀꾸면 밤(아람)이 벌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새끼를 세마리 나으면 대 풍년이 든다는 속설도 있다. 이 부엉이를 본 후 작가는 수리부엉이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다. 그러면서 부엉이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다. 부엉이가 지혜와 재물을 안겨주는 새라는 것을 알고난 뒤 부터 작가는 부엉이를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는 다른 개인적인 습관이있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새든 눈을 보면 심성을 알수 있다고 해서 눈을 강조해 그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슬픈 마음을 가진 사람의 눈에서는 슬픔에 젖은 애수의 눈빛이, 행복한 사람의 눈동자에선 행복한 마음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엉이의 눈을 유심히 관찰해 그로부터 전해져오는 그 마음을 고스란히 화폭에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부엉이는 유난히 큰 눈망울, 호기심이 가득한 눈망울, 매서운 눈망울 등을 가졌다. 민 작가의 최근 작업노트를 살펴보면 ‘나는 요즈음 갇혀 나가는 길을 잃어 버렸다는 생각을 한다. 내면의 문 자물통이 녹이 슬어 나가는 문이 잠겼나, 갇히는 것이 순리일까. 자물쇠는 뻘겋게 녹이 슬어 열지 못해 열고 싶은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오늘 빠져나가고 싶어도 황량한 화선지에는 연약한 빛이 더하고 길이 없어 화선지 앞에서 눈을 감는다. 나의 눈은 기억을 한쪽으로 밀어 놓는다’고 표현했다.

현재 작가의 마음을 담은 글이다.

한편 민병구 개인전을 시작으로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는 △청주여류작가회전 △지용철 사진전 △아트하이웨이 국제교류전 △한국조각가협회 충북지부전 △토석 조각회전까지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오는 11일 오후 7시 숲속인문학카페에서는 ‘영화에 관해서 당신이 알고 싶어하는 것들 두 번째 이야기’가 열리며, 마지막 주 수요일인 25일 오후 7시에는 숲속콘서트 ‘김정은 피아노 독주회’를 개최한다. 문의전화 ☏043-22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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