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2년 이후 9년만에 최고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정의 장바구니 생활물가가 국민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19로 시름하는 국민들에게 걱정거리 하나를 더 어깨에 올려놓은 셈이다.

휘발윳값 오름세가 11주째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아무리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연동제라 하지만, 당연히 국민의 지갑은 얇아져 달갑지 않게 인식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바구니 물가 역시 만만치 않게 상승세의 곡선이다. 서민의 밥상물가가 심상치 않은 상승률 조짐으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입증하듯, 국민의 생활에 필수인 식품은 지난해 동월대비 4.7% 각각 상승률을 보였다. 식품 이외의 품목도 전년 동월대비 2.5% 상승세를 나타내 모든 물가가 상승 현상으로 이어졌다.

올해 물가지수가 높게 나타난 데는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물가가 하락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해석이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의 수치여서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경제는 갈수록 팍팍해져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는 전 국민의 일상생활에서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 관련 평균적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로 풀이된다. 상품 및 서비스 460개 품목 조사를 비롯해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38개 지역에서 가격조사를 통해 지수를 산출, 물가 관리에 반영하고 있다.

가뜩이나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 먹고 사는 생활 물가고까지 겹쳐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민의 볼멘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만만치 않은 상태다. 장바구니 물가가 눈에 띌 정도로 가파르다는 게 시장을 보는 주부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다. 6월 소비자물가가 2.4% 올라 석달째 2%대 오름세다. 계란 55%, 마늘 49% 등의 상승은 밥상물가를 부추겼다.

코로나19의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의 라면값 인상은 국민의 고통 분담 차원으로 볼 때 기업의 배려적 마음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다른 물가의 상승에도 영향을 미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부추기게 된다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더구나 농·수·축산물의 경우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과 개인 서비스 오름세가 지속돼 외식물가는 2년3개월만에 최고를 기록 중이어서 물가 안정은 기대 난망이다.

물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국민의 사회적 분위기가 높아지지 않을 수 없다. 외식물가 지수와 생활물가, 소비자물가 등 다양한 품목의 물가는 몇 년 만에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국민들은 생활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과 걱정하는 모습이 표면적으로 역력하다.

정부와 국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업자, 소상공인과 국민을 위해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힘겨루기 샅바 싸움이다. 반면, 라면 업계는 국민 고통은 나몰라라 가격 인상 궁리만 한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이는 국민의 지탄 여론에서 벗어날 수 없는 부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를 어렵게 하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갑작스런 인플레이션 역시 국민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재난지원금에 앞서 국민의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조정적 물가잡기 감독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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