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충청매일] 대상포진은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는 매우 공포의 대상인 질환이다. 젊은 사람에서는 심하지 않지만 연령이 높거나 면역기능이 낮은 사람의 경우 심한 신경통과 피부발진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신경통의 경우 심하면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기기도 하며 평생 통증완화제를 드셔야 하는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데 특히 50세 이후에는 가파르게 유병율이 증가한다. 최근 우리나라 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매년 100명당 1명이 대상포진에 걸린다고 한다. 대상포진은 재발률도 적지 않은데 평균적으로 6.4% 정도가 재발한다고 하며 당뇨나 고혈압 등의 동반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더 호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재발하는 경우 대개 3년뒤에 재발을 많이 한다고 하고 예전과 같은 부위 보다는 새로운 다른 부위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대상포진의 신경합병증으로는 대상포진후 신경통, 운동신경마비, 뇌수막염, 혈관염,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치매와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 안구를 침범하는 경우 심하면 실명 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를 요하며 위장관계를 침범하여 복통과 구토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을 앓은 피부부위에는 흉터가 남는 경우가 많으며 심하면 피부궤양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대개 편측(unilateral)으로 신경절(dermatome)을 따라 발진과 통증을 동반하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 이외에 양측(bilateral)으로 나타나거나 발진 없이 신경통만 나타나는 경우(Zoster sine herpete)도 드물게 있으며 흉부에서는 대상포진 외에도 원인을 잘 모르는 신경계 통증이 잘 발생하므로 진단이 쉽지 않다. 이런 경우 전문 통증 클리닉에 방문하여 정밀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의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며 이와 동반하여 증상 정도에 따라 진통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고 신경통이 심하면 신경 차단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특히 항바이러스제는 수포가 생긴후 72시간 내에 투여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수포가 생긴후 72시간이 지났어도 항바이러스제가 투여가 도움이 되는 경우는 고령이면서 통증이 심한 경우, 새로운 수포가 생기는 경우, 안구를 침범한 경우, 운동신경 등에 문제가 생긴 경우 등이다.

이와 더불어 신경계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약물(TCA, Gabapentin, Duloxetine, pregabalin)들을 사용하면 대상포진후 신경통의 발생을 50% 정도 낮출 수 있어 초기에 신경통의 치료가 중요하다.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대개 50세 이후에 맞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 대상포진을 앓았다면 이후 6개월이나 1년후에 맞는 것이 좋으며 대상포진과 관련된 임상증상이 전혀 없을 때 맞는 것이 원칙이다.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대상포진 백신은 모두 생백신이므로 사백신과는 동시에 접종이 가능하나 항암치료나 면역억제제 치료 중에는 접종하면 않된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 후 간혹 수포가 올라오는 경우도 있는데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필요 없으며 통증에 대한 치료만 하면 된다. 백신의 지속효과는 약 10년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젊은 나이 보다는 되도록 고령기에 맞는 것이 더욱 이득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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