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하시마섬(군함도) 등과 관련해 일제 강점기 한국인의 강제노역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는 2015년 박근혜 정부 시절 피해국이자 이웃국가인 대한민국 국민의 강제노역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조건으로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허락한 사안이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일본을 믿는다며 유네스코 등재에 이의를 달지 않겠다는 협의를 해주었다. 일본을 믿었다는 것 자체가 박근혜 정부의 패착이었다. 역시 일본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몰염치와 뻔뻔스러움이 극에 이르는 일이다.

군함도에서의 한국인 강제노역은 이미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난바 있다. 이를 감추고 왜곡한다고 역사에서 사라질수 없는 일이다. 세계문화유산에 군함도를 등재하는 조건으로 당시의 한국인 강제노역과 학대 등을 반성하고 사과하는 내용을 전시해 일반관람객에게 알린다는 약속을 일본은 아무렇지 않게 저버린 것이다. 역사를 철저하게 왜곡하는 일이다. 일본은 유네스코의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여 이제라도 처음 약속을 지켜야 한다. 일본의 이같은 행위가 반복된다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는 것은 자명하다.

특히 일본은 최근에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13일 일본 방위성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국무회의에서 독도를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명시한 2021년판 방위백서를 보고했다.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 국장은 오전11시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항의했다. 방위백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반복돼 온 일이지만,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앞두고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도 독도가 자국 땅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속내는 뻔하다. 독도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는 과욕으로, 이는 전범국가인 일본이 한치의 반성도 없는 행태와 같은 의미다.

이해할수 없는 것은 전범국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해야할 일본이 오히려 전범국을 상징하는 욱일기를 올림픽에서 사용한다는 점이다. 일본의 공식 국기인 일장기라면 한국이 사용 자제를 요청할 수 없지만 욱일기는 사정이 다르다. 붉은 태양에서 햇살이 뻗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욱일기는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군이 군기로 사용했다. 이는 일본 군국주의 상징이자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의 상징이기도 하다. 일본은 아직도 2차대전 시절 전세계를 장악하고자 했던 야욕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이같은 행위는 부질없는 욕망의 표현이다. 일본 정부가 아무리 독도영유권을 주장한다 한들 본질은 달라질 수 없다. 독도는 엄연한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다. 일본은 무의미한 돌발로 한국인의 정서를 자극하지 않기를 바란다. 일본이 우선 해야할 일은 전쟁 피해국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다. 사과와 반성 없이 아직도 전쟁에서 승리했던 시절을 추억놀이 하는 일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다. 결코 세계질서 속에서 함께 할수 없는 일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도발에 대해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역시 군함도의 문화유산 등재 당시 약속 이행이 안될 경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철회해야 한다. 강력한 권고와 시정이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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