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형 청주오창호수도서관 사서]이 책은 읽었다!라는 표현보다는 감상했다! 라는 말이 적합한 책이다.

저자 안인모는 피아니스트, 클래식 연구가이며 클래식을 알고 싶고 클래식이 듣고 싶은 이들을 위해 팟캐스트,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 ‘클래식이 알고 싶다’를 런칭하며 우리에게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클래식을 옆집 언니가 들려주는 편안한 컨셉으로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주고 있다.

기존의 클래식 교양서들이 정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설명해 줬다면, 이 책은 지금 우리의 삶과 가장 비슷한 그래서 쉽게 공감이 되는‘낭만주의 시대’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슈베르트, 쇼팽, 리스트, 슈만, 클라라, 브람스까지 낭만 시대를 풍미한 천재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본문 속 QR코드를 찍어 독서와 클래식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많은 책에서 QR코드를 접하고 있지만 이 만큼 잘 활용하고 있는 책은 없는 것 같다. 작곡가의 음악을 귀로 감상하며 눈으로는 이야기를 읽는다. 유튜브로 연결되어 많은 명 연주들을 감상할 수 있다.

거기에 클래식 입문자들이 꼭 알아야할 용어들의 소개 및 작곡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저자는 특유의 유쾌한 글솜씨로 재치있게 풀어주고 있어 그들의 음악적 성향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200년 전 그 곳에는 어떤 낭만이 흘렀을까?’

낭만 시대를 풍미한 천재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 그리고 사랑.

클라라는 아버지의 굴레에서 벗어나 슈만과의 사랑을 이루기까지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음악적 내공의 힘을 쌓았을 것이며, 끝내 정신질환을 극복하지 못한 슈만, 클라라를 바라보는 슈만의 제자 브람스까지 얽히고설킨 작곡가들의 인생이 때로는 고독하게 때로는 웅장하게 찬란하게 아름답게 음악으로 표현해 주는 듯하다.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처럼 클알못(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클래식에 입문하는 계기가 된다. 또한 삶과 죽음 사이를 방황한 나그네 슈베르트부터 순화된 아침 드라마 급 주인공들 슈만, 클라라, 브람스의 이야기까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내 주기 때문에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조금 더 클래식과 가까워지고 삶이 풍요로워 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왠지 모를 거리감에 선뜻 들어보지 못했을 클래식 초보자들에게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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