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천212명이다. 이는 3차 유행 정점이면서 국내 최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25일 1천240명 이후 최대다. 확산세는 줄지 않아 이날 오후 6시까지의 신규 확진자는 총 1천1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보다 4명 많다.

6개월여만에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천명대를 넘으면서 사실상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분석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검역 단계 등 해외 유입 사례에서 주요 변이 검출률은 96.8%에 달한다. 이중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형(인도형) 변이가 81.5%, 알파형(영국형) 변이가 12.1%다.

국내 감염 사례 중에서는 주요 변이 검출률이 39%인데 알파형이 29.1%, 델타형이 9.9%다. 하지만 이를 수도권으로 좁히면 상황은 달라진다. 수도권 델타형 검출률은 12.3%로 전국 검출률보다 높다. 젊은이들의 검출률은 더 높아 20대 17.1%, 30대 14.9%다. 수도권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델타형 감염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얘기다.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는 외국에서 그 위세를 한창 떨치고 있다. 다른 변이에 비해 감염 속도가 빠르고 입원을 비롯한 중증이 될 수 있는 확률도 2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확산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감염과 해외 유입을 합한 주요 변이 검출율은 50.1%로 절반을 넘었다. 확진자를 대상으로 변이 여부를 검사하면 2명 중 1명은 변이 확진자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도 변이 여부를 분석하는데 2∼3주가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은 이미 확진자의 60% 이상은 변이 바이러스가 차지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새로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현 추세라면 어느 순간 확진자가 일일 2천명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이번 위기는 방심과 자만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방역 긴장감 이완, 성급한 거리두기 완화, 백신 미접종 20∼30대 확진자 급증,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파악하고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청화대에서 수도권 방역강화 회의를 주재하고 “방역지침 위반 시 무관용 원칙을 강력하게 적용하라”고 지시했다. 수도권은 방역지침 1차 위반 시 기존 ‘경고’에서 ‘운영중단 10일’로 제재를 강화하는 감염병예방법 시행규칙이 8일부터 시행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기존의 거리 두기 체계를 유지하면서 추가 방역조치 강화를 통해서 확산세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2∼3일 지켜보다가 그래도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 개편된 거리 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도 검토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4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당국의 단호하고 빠른 대처와 함께 국민 개개인이 방역 수칙에 대한 경각심을 좀 더 갖는 게 중요하다. 우린 거리두기 강화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또다시 그런 지경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서둘러 방역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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