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79만841명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마쳐 인구 대비 접종률은 26.9%에 달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목표한 대로 백신 1차 접종자는 상반기 누적 목표인 1천300만명을 넘어섰다.

지자체들은 백신 접종률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며 독려하고 있다. 현금성 지원에서부터 각종 입장료 및 이용권의 할인 및 면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자체뿐만 아니라 상인들도 나서서 접종자들에게 음식값과 이용요금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자율적으로 실시하며 백신접종 독려에 동참하고 있다.

민관의 노력으로 목표량을 넘는 백신 접종률을 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잘못 접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1일 전북부안에서 5명이 얀센 백신을 정량의 5~6배로 투여했다. 이들은 접종 후 고열을 호소하며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에는 국군대구병원 장병 단체 접종 시 장병 6명이 식염수가 다량 포함된 이른바 ‘맹물백신’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접종자를 특정하지 못하자 ‘두 번 맞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재접종을 한 바 있다.  아직 재접종자들에 대한 부작용이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밖에 접종 대상이 아닌 청소년에게 실수로 백신을 접종한 병원도 있으며 대상포진 백신 대신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한 사례도 있다.

백신 접종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이기에 이런 오접종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전국적으로 예방접종센터는 266개, 위탁의료기관은 1만2천여곳이다.

주요 위탁의료기관인 동네병원에 최근 접종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접종 우려가 생기고 있다.

더구나 평소 예방접종 업무를 해온 기관이 아니라면 철저한 사전교육이 선행되어야 함에도 정부와 방역당국은 접종 속도 높이기에 급급한 나머지 접종 과정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특히 방역당국은 대상자들에게 안전하게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의약품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는지를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또한 대구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30대 남성이 부작용으로 숨진 만큼것과 관련해 확산되고 있는 국민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동안 방역 당국과 일선 의료기관들의 노력으로 높은 접종률을 달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부는 상반기 접종 목표를 1천400만명으로 상향하며 백신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접종률을 높이는 과정에서 자칫 이런 황당한 오접종이 계속될까 우려된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안전한 백신접종을 위한 관리감독과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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