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영국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를 마무리하고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이다. 오스트리아 방문은 수교후 첫 국빈방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전 한·오스트리아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기자회견에서 코백스(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를 통한 북한의 백신 지원 계획에 대한 질문에 한국이 글로벌 생산 허브 역할을 할 경우 북한도 당연히 협력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코로나 백신 생산의 허브역할을 하게 된다면 경제적으로 열악한 북한 주민에 대한 백신 제공은 당연한 수순이다. 북한이 이에 대한 호응이 있기를 기대한다.

문 대통령이 초대국가로 참석한 이번 G7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는 기후변화와 환경이었다. 정상들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이라는 이중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녹색 기술과 자연 기반 해결책들의 개발 및 이용 가속화에 협력을 심화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 중에 문재인 대통령은 전 세계가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대한민국이 위기를 잘 극복하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낸 모범 방역 국가로서 선진국들의 주목을 받는 국가가 됐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우리가 그동안 선진국이라고 선망의 대상으로 삼았던 주요 7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국격이 높아졌음을 실감하는 회의였다. 우리의 국격이 높아지고 세계가 기대하고 주목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과 역할도 커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선진 경제대국의 면모와 함께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와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보건·기후변화·환경·경제·민주주의 등 글로벌 현안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우리의 기여와 역할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주요국가의 정상급 네트워크도 더욱 긴밀해졌다는 평가다.

이번 정상회의는 이전의 국제회담과 의미가 남다르다.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만들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이에 서 있는 문 대통령의 입지가 일본과 다르게 국격이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하는 장면들로 보여졌다. 코로나 백신,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에 대해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문제를 논의하고 결정하는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이다.

문 대통령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2억 달러 지원 의사를 밝혔다. 2010년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며 원조받던 수혜국에서 선진 공여국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문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은 우리나라의 외교 지평을 넓히고 위상을 드높여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역량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됐다.

G7 회의가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을 보다 공고히 하고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확대의 소중한 계기가 돼야 한다.

문 대통령은 백신 외교와 저탄소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지는 국제 외교 성과를 정부와 국회가 적극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 외교부·복지부·환경부 등 관계부처는 신속한 후속 조치를 통해 우리의 약속을 속도감 있게 이행해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