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복 사진작가 ‘Dong Bu Chang Ko’ 출간
‘변화하는 건물’·‘그라피티’·‘버려진 물건’ 테마

왼쪽부터 사진책 ‘Dong Bu Chang Ko’ 표지, 이재복 作 ‘동부창고 008’.
왼쪽부터 사진책 ‘Dong Bu Chang Ko’ 표지, 이재복 作 ‘동부창고 008’.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청주사진도서관 대표 이재복 사진작가가 청주시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 담배창고였던 동부창고 건물을 소재로한 사진책 ‘Dong Bu Chang Ko’(마르시안스토리/ 5만원)를 출간했다.

이재복 사진작가는 청주에서 태어나 우암동에서 살았다. 도시재생의 큰 흐름이 청주에도 시작되었고, 집 근처 거대한 변화를 차근차근 기록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로 약 10여년간 방치돼 있던 연초제조창 일원을 전체적으로 재생하기 시작했다.

2015년 처음 촬영을 시작해 다음해부터 본격적으로 기록했다. 2020년까지 꼬박 5년간 촬영했다.

이 작가는 “대부분의 사진은 한적한 새벽에 촬영 했다.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흑백 사진으로 표현했다”며 “2021년 올해로 동부창고는 본연의 모습을 완벽히 잃게 된다. 모든 시설이 재생되기 때문이다. 새롭게 생명을 얻어 다른 역할로 사용되겠지만 우리가 알던 동부창고는 이제 없어진다. 사라지는 풍경들을 꼼꼼히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가의 작업은 청주의 문화재생, 사라지는 풍경들이라는 주제아래 ‘변화하는 건물’, ‘그라피티’, ‘버려진 물건’ 등 3가지 테마에 중심을 두었다. 

청주시민들에게 동부창고는 공간과 역할에 대해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는 정보를 갖고 있다. 하지만 타 지역 사람들은 어떤 곳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특히 담배창고라는 사실은 말을 하지 않으면 전혀 알 수 없다.

이 작가는 이번 사진책을 통해 동부창고의 마지막 흔적들을 담기 위해 노력한 셈이다. 의도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표현될 수 있도록 편집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사진책 ‘Dong Bu Chang Ko’는 예술서적인 만큼 심미적 관점에서 제작 형식도 중요하게 반영됐다. 종이와 인쇄, 제본방법 등 내용이 가장 잘 표현될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들을 담았다. 사진이라는 시각언어를 세련되게 구성하고,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도록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동부창고가 연초제조창이었음을 표현하기 위해 사진책 속에 향을 담아 책의 물성을 다양한 감각으로 느낄 수 있게 편집했다.

이영욱 사진작가(프로젝트룸신포 대표)는 이 작가의 작업에 대해 “사진은 언제나 이 세계를 파편적으로만 보여준다. 사진에서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찾고자 한다면 그 파편화된 이미지의 표면이 아니라 그 아래 역사적 사실들로 인정된 의미와 가치정보를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그것을 온전하게 결합시키는 일은 사진가와는 무관하며, 전적으로 역사의 기억과 의식속에서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하는 정보를 가질 때만 가능하다”고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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