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충북무용제 개최…노수은·청주시립무용단 공연
Dance chain Project S 등 2개팀 전국대회 지역예선 경연

왼쪽부터‘Dance chain Project S’(안무 손경선)의 작품 ‘DIFFUSION’,‘김민우 DAN ART COMPANY’(안무 김민우)의 작품 ‘감정의 바다’ , 초청공연 노수은의 ‘진쇠춤’.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사)한국무용협회 충청북도지회(지회장 오진숙)가 추진하는 제30회 충북무용제가 ‘춤과 함께 꿈을 걷다’라는 주제로 전국무용제 지역예선대회와 함께 오는 4일 오후 7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충북무용제는 충북지역 무용계의 창작의욕 고취 및 활성화와 지역 무용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매년 전국무용제 지역예선과 겸하고 있다.

오진숙 회장은 “충북무용제가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올해 주제인 춤과 함께 꿈을 걷다라는  표현처럼 충북무용 30주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영상과 청주시립무용단의 축하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30년간 함께 해온 충북의 무용인들이 모두 모여 축하하고 충북무용의 발전을 고민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충북무용제 프로그램은 전체 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충북무용제 30주년 영상과 초청공연으로 노수은 중견 무용수의 깊이 있는 ‘진쇠춤’, 청주시립무용단의 ‘쇠형 본’ 축하공연으로 막을 연다.

2부에서는 현대무용단 ‘Dance chain Project S’의 작품 ‘DIFFUSION’과 한국무용단 ‘김민우 DAN ART COMPANY’의 작품 ‘감정의 바다’가 공연된다. 이 두 팀 중 제30회 충북무용제 예선 경선을 거쳐 선정된 단체는 제30회 전국무용제에 출전하게 된다.

초청공연으로 노수은 ‘진쇠춤’은 조선시대 전문광대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던 기관인 ‘화성재인청‘에서 전해오는 춤이다. 나라에 경사가 나거나 풍년이 들었을 때 왕이 각 지방의 원님을 불러 향연을 베풀며 만조백관이 보는 가운데 원님들에게 꽹과리를 들고 춤을 추게 했다. 이후 ‘진사들이 쇠(꽹과리를) 들고 추는 춤’이라는 뜻에서 유래돼 ‘진쇠춤’이라는 이름이 전해지고 있다. 화성재인청의 유명한 춤꾼이었던 故 김인호, 이동안에서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 살풀이춤 보유자 고 정경파 선생에서 현 보유자 김복련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춤이다.

청주시립무용단(예술감독 김진미)의 축하공연으로 ‘쇠형 본’이 무대에 올려진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꽹과리는 소금(小金) 테두리가 있는 둥근 모양의 놋쇠 몸통(울림판)을 나무 채로 두들겨 연주하는 소형 공류의 무율 타악기다. 쓰임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쇠다. 무용수가 밟는 오방, 그 위에 삶을 살아내는 인간 삶의 길흉화복, 희로애락 그 순간을 쇠의 형(形)에 담아 선으로 풀어낸다.

제30회 전국무용제 지역예선으로 치러지는 경연에는 첫 번째 참가자는 ‘Dance chain Project S’(안무 손경선)의 작품 ‘DIFFUSION’이다. 무용수 이현섭, 차문호, 이연주, 강유민, 양진솔, 태근영이 함께 한다.

이 작품은 삶의 일부분 중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뇌와 성찰을 표현한 작품이다. 맑은 물에 잉크가 떨어지면 diffusion되는 것과 같이 인간관계의 무의식적인 마음의 양상을 어떤 방식으로 수용하는가에 대한 몸짓이다.

손경선 안무가는 “한 인간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 성급하게 판단하고 결론을 내려버린다. 한 인간을 피상적으로 분류하고 그에게 개념적 정체성을 부여하고 독선적인 비판을 하면서 만족스러워한다. 인간은 특정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길들여져 왔다”며 “인간을 판단하는 행위 자체도 습관적이고 무의식적인 마음의 양상이다. 내가 그에게 개념적 정체성을 주는 순간 그것은 그와 나를 동시에 가두어 버린다. 그의 행동을 눈감는 것이 아니라 diffusion된 양상으로 인식하고 수용 하면 된다. 그것이 관계의 첫 걸음”이라며 작품 내용을 밝혔다.

‘Dance chain Project S’ 대표이기도 한 손경선 안무가는 2020년 현대무용협회 지도자상, 2020년 지도자협회 지도자상, 직지국제페스티벌/공예비엔날레 안무, 천안흥타령춤축제 천안시장상, 2019 한중문화 예술교류 공연단에 참가 했다.

두 번째 무대는 ‘김민우 DAN ART COMPANY’(안무 김민우)의 작품 ‘감정의 바다’다. 무용수는 최유민, 오진경, 김민지, 김지혜, 이정연, 임시애, 김지현, 최운, 신연수, 김민지2, 황은진(소리)이 함께 한다.

‘감정의 바다’는 이성을 앞세운 인간의 역사는 인간을 이성이라는 틀 속에 얽어매는 역사인지도 모른다는 전제로 출발한다.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는 특징으로 ‘이성’을 꼽지만 그런 이성에 앞서 순간순간을 사로잡는 것은 ‘감정’이다.

김민우 안무가는 “의식(이성)에서 무의식(감정)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다루고자 한다. 정답처럼 살아가는 이성적인 측면 보다, 명확하게 정답이 없는 오묘한 마음 깊은 곳(心)의 정서적인 측면에 무게를 두어 춤이라는 비언어적인 도구를 통하여 표현하고자 한다”며 “사람이 살아갈 때 의식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을 통제한다. 이러한 페르소나는 인간 본연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인간은 감정(emotion)이라는 무의식이 가진 잠재성은 무한하나 이성적인 통제로 인해 빙산의 일각만이 표현된다. 무의식을 인지하는 순간, 의식이 된다. 이성과 감정은 공존할 수는 없지만 분리할 수도 없다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

DAN ART COMPANY 대표인 김민우 안무가는 청주시립무용단 수석단원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실기과 전문사 졸업했다. 제23회 전국대학무용경연대회 대상(문화부장관상), 제5회 21세기 우수인재상(대통령상)을 수상한바 있다.

한편 이날 경연에서 우승자는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12일까지 충남도(천안시 천안 예술의전당, 봉서홀 외)에서 개최되는 제30회 전국무용제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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