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우리나라 근대화의 경제 발전 과정은 경부선 철도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경부선은 광복 이후 줄곧 서울을 기점으로 수원, 대전, 대구, 부산까지 각 도의 지방과 연결되는 교통과 운송 수단이었다. 지방의 경제 발전과 대도시 형성에 빼놓을 수 없는 게 경부선 역세권이다.

경부선으로 이어지는 역세권 중심의 대도시 형성과 경제 발전의 구심점으로 꼽지 않을 수 없다. 1960~70년대 경제 발전의 핵으로 등장한 경부고속도로 역시 대한민국 경제구축의 디딤돌이 되어왔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이렇듯 철도의 역세권을 중심으로 발전을 보여오던 70년대 경부고속도로 개통은 한국 경제의 전환점을 맞는 계기가 됐다. 경부고속도로가 준공돼 서울~부산까지 4시간 한나절 거리로 단축되면서 국가 경제는 급물살을 타듯 수직 상승의 탄력을 받아 눈부신 발전 현상을 보여줬다.

그만큼 교통과 운송 수단의 획기적 발전은 나라의 경제를 향상시키는 데 크게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의 사실을 입증해 준 셈이다. 특히 충북은 수도권과 근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경부와 중부고속도로가 지나면서 지역발전의 핵심인 교통망 장점도 갖춰 도민의 생활권은 광범위해졌다.

이뿐만 아니다. KTX 오송역은 수도권을 비롯해 영·호남과 빠른 생활패턴을 이어줘 최고의 허브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다 하늘길을 열어주는 청주국제공항까지 자리해 충북이야말로 금상첨화의 교통망을 가진 최고의 지리적 조건이다.

이런 운송 수단의 발달은 경제 발전과도 직결된다. 철도와 고속도로를 비롯해 하늘길 항공 관련 산업까지 통틀어 최상의 운송 수단을 가진 충북이지만, 청주시의 대중교통은 국한돼 있다.

운송의 최첨단 고속도로와 KTX 고속철도, 공항까지 갖췄지만, 대도시처럼 시민들의 시내권 교통부담을 덜어 줄 특별한 교통망이 없는 곳이 청주다. 오로지 택시와 시내버스만이 대중교통 역할을 해줄 뿐이다.

게다가 철도 운송의 중추적 역할 해주는 청주역은 시내권을 벗어난 외곽에 자리해 열차 이용의 불편이 적지않다. 역세권 역할과는 거리가 멀어 청주시의 경우 역세권 자체가 전무하다. 당연히 충북 도민과 청주 시민들의 아쉬움과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청주시를 통과하는 광역철도망 유치에 따른 역세권 발전의 간절함을 담은 도민의 욕구가 부쩍 커지는 모양새다. 청주 도심을 잇는 광역철도 건설에 대한 염원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청주시는 비록 100만명이 안돼 지난해 특례시 반열에 오르지 못했지만, 90만 시민이 생활하는 대도시다. 교통 수요 역시 대도시 못지않은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한 입증은 2019년 말 기준 KTX 오송역 이용객은 678만여명으로, 전국에서 10위권 기록의 성과가 그렇다.

광역철도망 쟁취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가 청주 도심통과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최종 반영을 위해 정부와 여당의 압박 행동으로 촛불문화제 개최를 예고했다. 이에 앞서 충북도는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 구축을 위해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촉구의 도민 서명을 추진했다. 지난 2월 15일부터 1개월 간 도민 55만명이 서명해 의지를 보여줬다.

정부 관계부처와 여당은 충북 홀대론 원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다. 대전과 세종시, 청주공항까지 연결되는 광역철도망 건설에 청주 도심 통과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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