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식 ‘갈매빛 내 사랑’ 출간…이별에 대한 두려움·묵직한 사랑 담겨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홍문식 시인의 시집 ‘갈매빛 내 사랑’(시산맥/1만원·사진)이 기획시선으로 출간됐다.

‘여기 이 시집을 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내 아내에게 바친다’고 시작하는 시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암으로 투병 중인 아내를 1년 이상 지켜보며 지은 66편의 시가 수록된 이 시집은 아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의 헌사이며, 이별에 대한 두려움과 오래 쌓아온 정이 묵직하게 담겨있는 러브스토리다.

사랑하는 당신, 의지의 화신이여 / 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청초한 복수초같이 / 수천수만 킬로미터의 북태평양의 차가운 바다를 돌아 / 남대천 고향을 찾아온 연어들처럼 / 우리도 세월의 강을 거슬러 올라 / 아름다운 추억이 서려있는 지난 시절로 되돌아갑시다 / 풍요롭진 않았어도 그곳엔 우리의 사랑과 / 따뜻한 추억과 낭만이 있으며 / 찬란한 미래를 꿈꾸든 싱그럽던 젊음이 꿈틀거리던 /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을 해 봅시다 / (중략) / 사랑하는 당신 아픔을 딛고 오또기처럼 일어서십시오 / 그리고 갈매빛 잎새처럼 / 우리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펼칩시다 -‘갈매빛 내 사랑’ 부분

홍문식 시집 ‘갈매빛 내 사랑’을 ‘갈매빛 당신께 바치는 헌사’라고 한 김삼환 시인은 “그동안 함께 해 온 한 쌍의 원앙 같았던 부부의 시간을 노래하고 있다. ‘한 쌍의 원앙 같았던’이라고 과거형으로 표현하는 것은 앞으로 시인의 그 노래에 목이 메고 처연하고 서럽고 슬프고 절절하고 감내하기 어려운 시간이 스며들어 가리라는 예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지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기적이라도 있다면 시인이 목 놓아 부르는 이 간절한 염원을 들어줄지도 모르겠다”고 추천의 글을 남겼다.

‘내 영혼의 안식처, 마농의 샘인 아내에게 시집을 바친다’는 홍문식 시인은 충북 단양 출생으로, ‘이상한 계산법’ ‘호모 스튜피드’ ‘나쁜 여자 나쁜 남자’ 등 7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내륙문학회 및 시산맥시회 특별회원으로 활동하며 스토리 속에 의미가 담긴 시를 쓰는 데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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