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희
청주대학교 특임교수

드디어 충북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가 긴 여정을 끝내고 타당성 사업으로 인정받았다. 이제 10부 능선 중에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남은 능선은 내년도 1단계 사업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지금도 충북도청의 방사광가속기추진지원단은 사업의 성공적 구축과 예산 확보를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이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조만간 구축 사업단을 구성할 것이고, 포항가속기연구소와 공조하여 1조 원의 거대 시설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포항에 3세대, 4세대 가속기를 건설하면서 이미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에 필자는 오창의 새로운 가속기는 성공적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구축 후에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이다. 포항가속기연구소처럼 우수한 연구 결과의 창출과 수천 명 이용자가 사용하는 것만으로 목표를 잡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을 것이다.

다목적방사광가속기의 구축 필요성 중의 하나는 산업체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일본의 수출금지에 따른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대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말은 산업체를 위한 새로운 운영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매우 고무적인 일은 구축 후에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미 충북도가 주축이 되고 청주시, 청주대를 비롯한 지역 대학, 연구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북도는 가칭 활용지원센터 구축을 기획하고 있고, 청주대는 인력양성을 위한 학부 융합트랙과 석·박사과정의 대학원을 개설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 올렸다.

또한 대학 내에 산업체 지원을 위한 방사광가속기활용센터를 구축하고 인근 지역의 대학 및 연구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협력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할 계획이다.

산업체 중에서 특히 중소기업체는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하려고 해도 인력과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더더욱 지역 대학의 역할이 필요하다. 기업의 인력과 대학의 교수를 연계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지고 지원하는 산·학·연 공동 연구 운영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운영 체계가 잘 되면 기업은 가속기 활용을 더욱 잘 이용하기 위해서 가속기 융합과정으로 졸업한 학생을 고용할 것이고 따라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사업은 2, 3년 하고 그만두는 사업이 아니다. 50년 아니 100년을 바라보고 가는 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청북도가 100년을 내다보고 추진하는 신성장 동력사업에서의 바이오산업, 태양광산업, 반도체산업 및 화장품·뷰티산업에서 가속기가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기에 구축 단계에서부터 최대의 효과를 얻어내기 위해서 산·학·연이 공동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 체계를 중앙정부와 지자체 및 대학 등이 함께 고민하고 전폭적인 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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