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부 명예교수

[충청매일] 모든 자기계발서에서 성공을 위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비전 또는 꿈이 있어야 한다고 하다. 다른 말로 삶의 목적이나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의 목표는 명확하고 견고해서 대부분 죽었다 다시 태어나도 그 길을 가겠다고 생각하고, 자식이 그 길을 가는 것을 막지 않는다. 이건희 회장은 다시 태어나도 기업인의 삶을 살 것이고, 70이 넘어 히트곡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가수 나훈아도 다시 태어나도 가수를 할 것이다.

이처럼 목표가 중요하다고 하나 실제로 사람들이 목표 있는 삶을 사는 비율은 그렇게 높지 않다. 여러 조사 결과를 보면 인생의 목표를 글로 써서 가지고 있는 비율은 3~5% 내외라고 한다.

목적이 있는 삶은 성공뿐만 아니라 오래 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최근 70세 이상 미국 노인 약 7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인생의 목적이 불확실한 사람은 목적이 확실한 사람보다 사망률이 2.43배 높다고 한다.

모두가 오래 살고 성공하기를 원하면서 그 기본이 되는 목표 있는 삶을 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긴박감이 없어서라고 한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거나 앞으로 닥치게 될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에 목표 없이 그냥 주어진 삶을 산다. 다음으로는 목적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고, 때론 삶의 목적이라고 하면 철학적이고, 거창해서 보통사람은 생각할 수 없고, 대부분의 인생 목표는 꿈이기 때문에 목표를 힘들게 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목표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루에 달성할 수 있는 버킷리스트부터 시작하여 목표 있는 생활이 습관화되면 자신의 목표는 자기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만들어지고,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크고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큰 꿈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삶에 목표는 자기계발서에서 이야기하듯이 하루아침에 합리적 이성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목표에 대한 논리는 개인 이외에 기업과 국가 차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콜리스(David Collis)의 조사에 의하면 대부분 경영진은 그들 사업의 목표와 전략을 요약 진술하지 못한다고 한다. 반면에 성공한 소수 기업인은 사업하는 명확한 목표를 가진다고 한다.

정치에서도 국가와 사회에 대하여 명확하고 실현 가능한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국민에게 꿈을 주는 정권은 살아남는다. 변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던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에게 꿈과 목표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민은 열심히 노력하면 집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과 사회적 거리를 두기를 준수하면 코로나 19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목표를 요구한다. 그러나 지금의 위정자들은 관심도 필요도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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