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15.5%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
7760원까지 치솟던 가격 지난달 말 5286원으로 하락
평년比 3배까지 오르던 대파, 2000원대로 내릴 전망

[충청매일 김오준 기자] 지난달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은 가운데 상승세를 주도했던 대파와 계란 가격은 내림세로 전환하며 점차 안정될 전망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평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사과와 배는 햇과일이 나오는 8월까지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 주요 농축산물 수급 동향 및 대책에 따르면 주요 농축산물 가격은 지난해 냉해와 태풍, 겨울 한파 등 기상여건에 따른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

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폭은 전년 같은 달보다 18.8% 증가했다. 3월에는 15.9%, 4월 15.5%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이 컸던 대파와 양파 등 월동 작형이 봄 작형으로 전환되면서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도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내림세다.

봄 대파, 조생 양파, 봄배추 등의 봄작형 출하량이 시세를 주도하는 5월부터는 그간 공급 부족 문제가 완화되면서 농축산물 물가 안정세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월 한파와 강설 피해로 생산량이 줄고 전년 공급 과잉에 따른 기저효과로 가격이 급등했던 대파는 지난달 중순 이후 뚜렷한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파 도매가격은 2월 하순 1㎏당 5천491원에서 4월 30일 3천296원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평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지만 봄 대파 출하로 이달 중순에는 2천원대, 6월에는 평년 수준인 1천370원까지 안정될 전망이다.

AI 살처분 여파로 2월 중순까지만 해도 한판에 7천760원이던 계란 가격도 4월 30일 기준 5천286원까지 하락했다. 수입물량 공급과 지속적인 산란계 입식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시중에 1억4천만개에 달하는 수입물량이 공급되고,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회복되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4월부터 여름철까지 가격이 하락하는 소고기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가정 내 소비가 꾸준하고 5월 가정의 달로 수요가 늘면서 평년보다 16.9% 높은 수준이다. 가정 수요가 지속하고, 학교 급식 물량 확대와 나들이 수요 증가 등으로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4월부터 수요가 늘기 시작하는 돼지고기는 평년보다 6.8%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된 가운데 수요 감소를 동반한 외부 충격이 없는 한 당분간 강보합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양파는 조생 양파 출하로 5월까지 평년보다 10% 안팎의 낮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배추도 5월 이후 평년보다 낮은 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생산량 감소하며 가격 강세를 보인 사과·배는 올해 햇과일을 수확하는 8월까지는 이 같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쌀은 정부 비축물량 방출로 1월 이후 부족 상황이 해소되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승 압력이 있는 농산물의 작황이나 가격 등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해 계란 수입 확대, 쌀·배추 비축물량 방출, 농축산물 소비 쿠폰 할인 행사 등 민생부담 완화를 위한 품목별 수급대책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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