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예총 부회장

[충청매일] 중국의 학교에서 지낸 5년 동안의 세월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꿈결과 같이 다가온다. 눈을 감고 생각해 보면 그곳의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고맙기만 하다. 우리사회는 젊은이들만 좋아하는 세상이 되서, 교사들 나이가 쉰 살만 넘어도 설 자리가 없다고 한다. 명예퇴직을 희망하는 교사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더욱 다행인 것은 한국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그런 학생들이 고마워서 힘든지 모르고 5년 세월을 보냈다.

TV조선 ‘미스트롯’ 시즌2에 출연한 가수중 하나는 ‘학폭’ 폭로가 나오자 이를 인정하고 하차했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우리 사회에 큰 파문을 던졌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에서도 유망한 프로선수가 이것 때문에 도중하차하기도 하였다.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몰라서 연예, 스포츠, 방송가에선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하였다. ‘학폭’(학교폭력)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불안해하고 걱정한다.

중국에선 ‘학교폭력’이 전무(全無)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가 근무했던 중국학교도 4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교사에게 반항하거나, 학생 간 폭력사건은 없었다. 신문이나 방송에 어디에서도 학생들이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을 찾아볼 수 없다. 교사에게 주먹질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러면 중국에는 왜 학생폭력이 없을까?

중국에선 아직까지도 ‘효(孝)’가 살아 있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TV나 벽보를 보면 ‘輩輩孝(배배효: 사람마다 효도를!) 代代傳(대대전:대대로 전하자!)’를 계속 전파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어른이 살아 있다. 만원버스를 타 보면, 어린이는 물론 젊은이들까지도 노인을 보면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효’ 미담사례를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그리고 중국은 철저한 법치국가다. 법에 어긋나면 가차 없이 법대로 집행한다. 학교에서도 준법교육은 그만큼 엄격하고 철저하다.

다음으로는 ‘학생회’를 통한 자율적 단체생활을 들 수 있다. 중국학교에는 교무처(敎務處)와 정교처(政敎處)가 있는데, ‘정교처’에서 학생회 간부들을 관리하고 감독한다. 학생회 간부들은 모법적인 학생들로 구성돼 있어서, 교사에 버금가는 명령과 권위가 있다. 학생들 자치적으로 생활을 관리하고 감독하므로 학생폭력을 거의 줄일 수 있다. 학생회간부들 중에 우수생들은 ‘공청단(중국공산주의청년단)’으로 진출할 수가 있어서 이들의 활동은 아주 의욕적이다. 계절의 여왕 오월! 오월은 ‘청소년의 달’이다. 미래의 주역인 소년을 건전히 육성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이 퇴색된 현실이 안타깝다. 교육은 발전하려면 먼저 교사의 권위를 세워줘야 한다. 중국도 ‘교사절(敎師節)’이라고 해 ‘스승의 날’이 있다. 중국도 정책적으로 교사의 권위를 세워준다. 선생님의 권위를 세워주는 것이 학생의 권위를 키워주는 것이다. 선생님과 제자가 서로 권위를 세워줄 때 교육이 발전한다. ‘학생은 선생님만큼 성장하고, 학교는 교장만큼 성장한다’는 말이 있다. 학교에서만은 폭력이 없기를 소망한다. 영혼과 영혼이 교감하는 ‘깊은 만남’을 통해, 인류사회발전에 이바지 하는 ‘창조적인 만남’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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