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파문을 불러일으켜 온 일본의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측이 편집한 중학교 역사교과서가 특수중학 6개교와 사립중학 6개교 등 모두 12개교에서 채택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주요 언론과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 등 시민단체에 따르면 15일 마감된 중학교 교과서채택 마감 결과, 일반 공립 및 국립 중학교에서 문제의 교과서를 채택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단 특수학교인 도쿄 도립 양호학교와 에히메 현립 양호학교 및 농아학교 등 6곳에서 `새 교과서…모임’측 교과서를 채택했다. 이들 특수학교의 학생수는 6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장에게 교과서 채택권한이 주어져 있는 사립학교의 경우에도 미에현
의 쓰다학원과 이바라키현의 조소학원 등 6개교가 문제의 교과서를 내년도 교재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전국 중학교의 신입생 숫자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새 교과서…모임’의 채택률은 당초 목표였던 10%에 크게 못미치는 0.03∼0.04%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측은 이날 도쿄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 교과서…모임’측의 교과서는 전체 중학교 교과서 시장에서 140여만부 가운데 불과 5천여부를 확보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측은 “우익교과서측이 엄청난 자금과 정치가의 힘을 빌어 집요한 로비를 벌였지만 공립중학교 한군데서도 채택되지 않은 것은 학부형, 시민, 교사들이 힘을 합친 결과”이라며 “이는 양식의 승리이자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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