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충청매일] 갑상선은 우리 목의 앞부분에 나비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는 작지만 매우 중요한 장기중에 하나다. 정상인에서는 잘 만져지지 않지만 질환이 생길 경우 눈에 보일 정도로 크기가 커진다. 그래서 갑자기 목 앞쪽이 부었다고 오는 경우 갑상선 질환을 먼저 의심하게 된다. 이러한 갑상선이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갑상선 호르몬은 대사를 조정하는 일종의 매니저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이러한 갑상선에서 생기는 질환에 대해 알아 보고자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T4)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경우로 갑상선자극호르몬(TSH) 대신 갑상선을 과잉 자극하는 돌연변이 자가면역항체(TBII)가 특징인 그레이브스병이 가장 흔하다. 증상은 대사 항진 및 에너지 생산 과잉 등과 연관된 증상으로 항상 피곤하고 체중이 빠지며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고 더위를 못참는 경우가 많아진다 또한 성격도 변해 성질이 급해지고 화를 잘내게 된다. 심해지면 안구 돌출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안구 뒤쪽의 결체조직의 증식에 의해 안구가 밀려나와서 생기는 증상이며 한번 생기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 진단은 증가된 갑상선 호르몬(T4)의 수치를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것이다. 치료는 약물치료, 방사선 요오드 치료, 수술적 치료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장기간 사용해도 크게 부작용이 없는 약물치료가 가장 선호된다. 항갑상선제 치료는 보통 1년에서 2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1∼2개월 마다 혈액검사를 하면서 약물 용량을 조절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중단 할지 계속 사용할지 결정한다. 약물을 중단하면 대개 1년이내에 50% 정도에서 재발되므로 약물 중단후에도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젊은 사람에서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과거에는 수술이나 방사선요오드 치료를 하였으나 지금은 저용량의 항갑상선제로 유지하는 요법을 더 선호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어드는 경우로 70∼80% 이상이 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에 의해 생긴다. 기전은 갑상선에 대한 돌연변이 자가면역항체(Anti-Microsomal Ab)가 생겨 갑상선의 정상적인 조직을 우리몸의 면역체계가 파괴하는 것이다. 증상은 항진증과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대사가 느려져 행동이나 말투가 어눌해지고 무기력해지며 체온이 유지가 되지않아 추위를 많이 느끼고 체중이 증가한다. 피부는 거칠어지고 부종이 잘 생긴다. 노인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증상들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기능저하증인지 모르고 단순히 부종 등의 증상으로 내원하여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치료는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한다. 경구제제로 호르몬을 투여하는데 이 역시 마찬가지로 주기적인 갑상선기능검사를 통해 용량을 조절해야한다. 대개는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 평생 먹어야 되는 경우가 많으나 기능 저하가 경미한 경우는 정상으로 돌아와 약물을 끊기도 한다.

이외에 갑상선 호르몬(T4)은 정상인데 갑상선 자극호르몬(TSH)만 약간 상승돼 있는 경우를 불현성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라고 하는데 증상이 없을 경우 주기적인 갑상선 검사로 추적관찰만으로 충분하고 저하증과 관련된 증상이 있는 경우 소량의 갑상선 호르몬을 일시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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