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2020년 3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칭 한전공대) 특별법’이 최종 의결됐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현재, 전라남도 나주에 생기는 한국에너지공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대와 전문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각 대학교에도 기계공학, 전기전자 공학 등 공과대학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전력공사, 그리고 우리나라 에너지 사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지금까지와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의 설립은 꼭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화석 연료, 원자력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했다. 하지만 2015년 파리 협정 이후 전 세계에서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탈탄소 시대’를 지향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되는 ‘그린뉴딜(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 발전)’ 시장을 선점하려면 에너지 융복합 대학이 꼭 필요한 것이다.

그린 뉴딜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풍력에너지 기술은 선도국이 우리나라보다 약 4년 정도 빠르다. 이는 풍력에너지 뿐만 아니라 태양광, 연료 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국제 에너지기구(IEA)는 2021년에서 2030년까지 새로 생길 에너지 시장 규모가 17조달러 수준이라고 예측했다. 또 2040년까지 신규로 증설되는 발전량의 74%를 풍력 및 태양광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전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재생 에너지 발전량은 오히려 전년에 비해 6.6% 증가했다. 즉, 에너지 산업의 흐름이 화석 연료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변화하고 있음에 따라 새로운 분야의 에너지 전문 인력들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향후 10년 내 17조달러의 규모가 되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Fast follower이 아닌 First mover가 되기 위해서는 실전형 인재 양성이 꼭 필요하다. 한국전력공사 김종갑 사장은 한국 에너지공대가 도전적, 고난도 연구를 수행하여 새로운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에너지 산업·학교·연구 클러스터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는 첫 번째, 대학원 중심, 연구중심의 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다. 학생과 교수의 비율을 10대1로 구성해 단순히 취업형 인재를 기르는 대학이 아닌, 연구개발과 창업 중심의 인재를 길러낼 것이다.

두 번째, 글로벌 에너지 연구·창업 허브를 지향한다. 이에 따라 대학교 내 AI를 활용한 에너지 인공지능, 에너지 신소재, 수소 에너지 등 차세대 에너지 특화 연구소를 만들어 에너지 산업의 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한국에너지공대’는 단순히 지방대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아니다. 한국전력공사의 고등 연구소이자 앞으로 대한민국이 전 세계 에너지 산업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도록 인재를 양성하는 공간이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우리나라가 에너지 산업의 Fast follower에서 First mover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 국민의 입장에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비난보다는 정당한 비판과 응원이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의 발전과 대한민국 에너지 사업의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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