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일본군위안부 왜곡에 대해 국내 학자와 여성단체 등에서 본격적인 반대여론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연구소와 동북아역사재단은 오는 14일 ‘평화·인권·젠더 관점과 학문적 진실성’을 주제로 국제 학술회의를 연다. 이번 국제 학술회의는 그간 램지어 교수의 논문 내용에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 회의와 달리 위안부 피해의 역사적 진실성, 역사왜곡 방식 등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날 회의에는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 대학 교수와 챌시 샌디 쉬이더 일본 아오야마가쿠인 대학 교수, 송연옥 일본 아우야마가쿠인대학 명예교수, 윤명숙 일본군 위안부 문제연구소장 직무대리, 박정애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등이 참여 한다.

이날 회의는 램지어 개인과 논문 한 편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램지어 사태를 둘러싼 현상 전체를 분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부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지난 대응을 돌아보는 계기가 됨은 물론 향후 우리 정부가 사회각계각층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안을 제시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에도 원광대학교 HK+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가 이진희 미국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를 초청,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반박하고 문제점을 제기하는 온라인 세미나가 개최된바 있다.

이때 이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를 매춘부로 규정해 역사를 왜곡한 논문에 대해 논문 출간 예정이었던 케임브리지대에 항의문을 보내 학문 정직 윤리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하버드대 일본학연구센터 연구원이며 램지어 논문의 문제점을 공론화한 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역사학자들의 역사 왜곡은 제국주의적 통치와 그로 인한 식민지적 관계의 재생산을 정당화시키고 미화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심각하게 왜곡해 세계 역사학계의 지탄을 받고 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철회 돼야 할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등에 의해 이뤄진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가 심각한 인권 침해임을 우리가 오랫동안 얘기해왔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 할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일본 보수 학계는 잊을만 하면 한번씩 일본군 위안부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언제까지 우리 사회가 방관만 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성가족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일환으로 2017년부터 매년 역사적 사료, 피해자가 직접 그린 그림과 사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처럼  지속적인 활동도 중요하지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좀더 적극적인 방법모색이 필요하다. 적어도 램지어 교수와 같은 역사학자들의 왜곡 사례는 막을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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