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11일까지 준 2단계
100인 이상 모임 전면 금지
“집단감염 4차 대유행 우려”
3월 한달동안 443명 발생
“방역수칙 위반자 강력 대응”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월 한 달간(31일 오후 6시 기준) 443명 발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2월 이후 한 달 기준 두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병원과 요양원을 중심으로 826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지난해 ‘12월의 악몽’에 이은 것으로, 3월은 감염원이 다양해졌다는 것에 방역당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31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명(충북 2천191~2천207번)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청주 9명, 증평 6명, 제천 2명, 증평 1명이다.

청주지역은 보은군 한화사업장 40대 직원의 배우자와 10대 자녀가 n차 감염됐다. 이 사업장에 관련한 청주 확진자는 직원 5명, 가족 5명 등 10명으로 늘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청원구 영어학원 관련 확진자도 추가됐다.

지난달 29일 확진된 청주시청 직원의 배우자가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배우자는 충북도청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의 자녀는 해당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다가 감염됐다. 지난달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 영어학원의 누적 환자는 17명으로 증가했다.

흥덕구 장애인 요양시설에서도 n차 감염 사례가 나왔다. 20대 입소자가 전날 확진된 20대 직원을 접촉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기존 확진자를 접촉한 20대 2명과 30대 1명도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흥덕구 20대는 발열 등 증상으로 검체를 채취, 양성으로 나왔다.

또 증평지역에서도 이날 외국인 5명과 내국인 1명 등 6명이 신규 확진됐다. 이날 확진된 외국인은 20대 4명, 30대 1명이다.

제천지역에서도 사우나 관련 선행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 중이었던 60대가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장례식장에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던 60대도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병원에 입원했다.

이처럼 3월 한달동안 확진자는 443명이다. 집단·연쇄감염이 발생한 곳은 진천 닭고기 가공업체, 청주 급식업체와 학원, 증평 교회, SK 핸드볼팀, 제천 사우나 등 다양하다.

지난해 12월 826명의 확진자 발생 이후 1월 396명, 2월 184명으로 줄어들더니 이달 가파르게 치솟았다. 하루 평균 14명꼴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도와 지자체들은 최근 집단감염이 ‘4차 대유행의 전조’일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앞서 증평군은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했다. 또 청주시도 이날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오는 11일까지 ‘2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92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감염추세가 악화된데 따른 조치다.

청주지역은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를 전면 금지하고, 스포츠 관람은 10% 이내로 제한된다. 실내체육시설과 학원, 교습소 등의 인원 제한은 4㎡당 1명에서 6㎡당 1명으로 권고한다. 종교시설의 정규예배·미사·법회 참여 인원은 좌석수 20% 이내로 권고된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지난 24일부터 하루 평균 1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자가격리자는 1천167명으로 사상 최대치”라며 “향후 유행 추이를 살펴 영업시간 제한 등 강화된 2단계로의 상향도 검토할 것”이라며 “방역수칙 위반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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