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인멸 의심” 시민들 제보
“파쇄 문서 전산DB에 저장” 해명

[충청매일 이재형 기자] 속보=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 관련 정부합동 특별수사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지탄이 거센 가운데 LH대전충남지역본부 아산사업단(단장 강규진)이 5t 분량의 문서를 파쇄하는 광경이 시민들에 목격돼 의심의 눈초리를 샀다.(사진)

특히 “LH 아산사업단이 하루 종일 대량의 문서를 파쇄해 의심된다"는 잇단 제보 속 경찰도 민원을 접수 받고 현장에 출동하며 경위를 파악하는 등 대국민 의심과 피로를 안겨준 원인제공자 LH가 이번엔 투기 의혹 사태 분위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사안일주의' 행정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배방읍 장재리 1741에 소재한 LH 아산사업단은 지난 29일 하루 종일 차량방문 현장파쇄 전문업체인 더부러(주)에 의뢰해 문서파쇄기 차량 2대를 동원, 5t 분량에 해당하는 대량의 문서를 파쇄했다.

이 장면을 목격하며 의구심을 품은 시민들은 국민의힘 박경귀 아산을위원장을 비롯해 언론인들에 제보하고 나섰고, 심지어 경찰서도 민원이 접수돼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대량의 문서파쇄에 의구심을 품고 제보한 시민은 “아산은 탕정택지개발지구 및 탕정2지구 등 LH 시행의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며 “최근 LH 직원을 시작으로 정치권까지 확대되는 투기 의혹에 국민들의 분노가 솟구치며 나라 전체가 시끄러운 시기에 LH 아산사업단이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문서파쇄를 강행하는 것으로 보여 의심스러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LH 아산사업단 관계자는 “오는 4월 17일까지 기획재정부에 현 사무실을 넘겨줘야 하는데, 이전하는 사무실이 협소하다보니 2006년부터 15년 간 쌓아온 문서 정리를 위해 파쇄하게 된 것"이라며 “파쇄문서는 모두 전산 DB에 남겨져 있다"고 해명했다.

또 LH 사태로 국민 분노가 극에 달한 작금의 시기에 문서파쇄를 강행한 이유를 묻자 “사업단은 국민들이 우려하는 토지수용 및 보상 업무를 맡지 않는다. 그래서 (문서파쇄 행위가) 전혀 의심의 대상이 될 줄 몰랐다"며 “금일 문서파쇄는 한 달 전부터 계획하며 진행, 본사 및 본부 등 사무실 이전에 따른 문서파쇄 동향은 보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을 찾은 박경귀 위원장과 언론인들은 강규진 단장과 차담회를 갖고, 문서파쇄 경위를 전해 들은 후 대시민 의구심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파쇄한 문서 목록 공개 및 발표(보도)'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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