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오는 4월 7일, 민심의 표심으로 선출하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보궐선거전이 시작됐다.

이번 보궐선거는 사울과 부산의 수장인 두 시장 모두 비서업무 담당과 측근의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 문제로 중도 사퇴하는 우여곡절의 나쁜 선례를 안고 치러지는 선거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시장직 수성과 탈환을 놓고 한판 맞대결이다. 민주당은 서울시장직과 부산시장직을 지키기 위해 당의 화력을 총 집중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역시 그동안 놓쳤던 서울·부산시장 탈환을 목표로 국민 표심을 향해 사활을 걸고 나섰다.

두 당 모두 아킬레스건에 걸려 있다. 민주당 박 후보는 서울시장 성추행문제가 국민에게 발목이 잡힌 악조건의 상황에다 LH 3기신도시 땅투기 문제가 엎친데 덮친격이어서 곤혹스럽다.

또 오 후보 역시 2010년 서울시 어린이 무상급식을 놓고 서울시민 투표로 배수진을 쳤지만, 결국 시장직을 내려놓는 상황까지 전개됐다. 부인의 내곡동 부동산 문제로 발목이 잡힌 상태다. 이에 민주당과 박 후보는 시장 후보 사퇴를 종용하며 집중포화로 공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심과 표심이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전국 국민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내년의 대선을 앞둔 전초전 성격의 의미를 갖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두 시장직의 수성과 탈환을 놓고 표심을 향한 치열한 공방의 난타전을 벌이는 이유다.

그런데 국민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정책은 없다. 오직 상대 후보를 흠집 내는 네거티브로 몰아붙여 국민이 반감을 갖도록 하는 게 목적인 듯, 혼탁한 선거여서 국민의 시각은 곱지않다.

지지율에서 뒤지는 박 후보는 연일 20대 청년층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월세 지원과 반값 아파트 분양 공약을 제시하며 호소하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 역시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네거티브로 난타전이다. 김 후보가 박 후보의 해운대 엘시티 아파트 특혜분양 의혹을 제기하면서 표심 자극에 나섰다. 지지율은 박 후보가 오차 범위를 넘어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전 열기가 가열되면서 네거티브든, 포퓰리즘이든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발언들이 난무하는 모양새다. 이번 보궐선거 역시 과거 선거와 다른 바 없이 네거티브 발언이 계속 쏟아져 나온다. 당선의 표심도 중요하지만, 대도시 시장 후보다운 품격을 보여줘야 하겠다.

대통령에 대한 ‘중증치매’ 막말과 상대 후보를 ‘쓰레기’로 만든 막말은 국민의 귀를 거슬리게 해 오히려 표심을 이탈하게 만든다는 인식이 부족한 듯하다. 아무리 이기려는 선거라 해도 상대 후보에 대한 막말은 표심을 잃게 한다는 인식을 갖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국민들은 선거 때면 으레껏 나타나는 두 가지를 떠 올린다. 국민에게 퍼주고 지원하는 포퓰리즘과 상대 후보의 사생활을 가리지 않고 취약점을 찾아내 폄훼하는 네거티브와 마타도어 수법의 선거가 그렇다.

1주일여를 남겨둔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갈수록 진흙탕 싸움이다. 격 떨어지는 네거티브 막말이 난무하는 선거전은 이쯤에서 멈춰야 하는 후진적 선거문화다.

이제는 혹세무민(惑世誣民)의 포퓰리즘과 네거티브 막말 선거를 멈추도록 표심으로 결정하는 유권자가 나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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