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어학원·합숙소 등…올해 확진자 70% 차지증평 28명 발생…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27일 증평군보건소를 긴급 방문해 교회발 집단감염 발생 현황과 방역 대응상황을 보고받고 방역담당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27일 증평군보건소를 긴급 방문해 교회발 집단감염 발생 현황과 방역 대응상황을 보고받고 방역담당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장례식장과 대중목욕탕에 이어 선수단 합숙, 교회발로 이어지는 집단 감염에 3차 대유행이 시작된 후 급증한 지난해 ‘12월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되고 있다.

충북지역은 주말 휴일기간인 지난 26~28일 사흘간 64명(충북 2천74~2천137번)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집단감염으로는 증평지역 교회발로 28명, 청주 어학원발 12명, SK호크스 핸드볼팀 관련 2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올 들어 충북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7명은 집단 감염 사례로 나타나고 있어 추가 전파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6일 40명, 27일 16명, 28일 8명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증평 26명, 청주 25명, 제천 5명, 음성 4명, 충주·괴산·증평·옥산 각 1명씩이다. 주말 휴일기간에 증평 교회발 집단감염 확산이 이어졌다. 또 청주지역 어학원 감염 확산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증평지역 한 교회에서 지난 25일 20대(충북 2천69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다음 날인 26일 그의 가족 3명도 감염됐다. 이어 같은 교회에 다니는 60대 부부도 양성 판정을 받는 등 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만 총 28명이 나왔다.

증평군은 지난 27일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증평종합스포츠센터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주민(학생 포함)은 859명을 대상으로 개별 404명, 풀링(취합선별) 검사 455명을 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오면서 한 숨 돌렸다.

증평군은 다음달 1일 자정까지 5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청주지역 어학원발 코로나19 확진자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5일 발열과 근육통 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10대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지금까지 12명이 감염됐다. 학원생 9명과 강사 2명, 직원 1명이다.

앞서 청주를 연고로 둔 SK호크스 남자 핸드볼팀도 코로나19가 집단 감염이 이어졌다. 지난 24일 한 선수가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선수와 가족, 지인 등 22명이 확진됐다. 경기도 남양주시 선수단 관계자의 가족 등 4명도 양성 반응을 보여 관련 확진자는 26명이 됐다.

이 팀은 지난 18일부터 코로나19 의심 증상자가 나왔음에도 23일 전수 검사를 받아 ‘늑장 대응’ 비판을 받았다. 청주시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채 집단 감염된 선수단에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SK 호크스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SK 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고통 받고 있는 시기에 청주 지역에 집단감염이라는 사태를 유발했다. 첫 증상 발현 이후 안이하게 대응해 적시 대처하지 못했다. 또 그 과정에서 선수들간 회식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많은 분들께 불편과 고통,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SK 호크스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처럼 올 들어 충북지역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1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52명이다. 1월 395명, 2월 184명, 3월 373명이다.

지난해 11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된 후 그해 12월 826명으로 급증했던 확진자 수가 감소했으나 설 명절부터 지속적인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11.6명이다.

문제는 올해 확진자 중 673명(70.7%)이 집단 감염 사례다. 더욱이 최초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앞서 이어진 집단 감염 외에 제천지역 대중목욕탕발로 인한 감염은 63명, 장례식장발 감염은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주와 음성지역 외국인 근로자 등 사업체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도 이어졌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난 27일 증평군보건소를 긴급 방문했다.

이 지사는 윤서영 증평군보건소장으로부터 집단감염 발생 현황과 방역 대응상황을 보고받고 방역 일선에서 휴일도 없이 근무하는 방역담당 공무원을 격려했다.

이 지사는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확진자는 아직 계속 나오고 있다”며 “방역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집중 점검하고 선제적인 검사를 확대해 추가적인 확산 방지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충북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2천137명이며, 사망자는 6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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