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충북 경찰이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추진한다.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는 만취자를 병원 응급실에 별도로 개설된 주취자 병실로 이송, 병원에서 주취 상태가 해소될 때까지 대상자를 치료·보호하는 시스템이다.

술에 취한 주취자가 범죄의 표적이 되거나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병원으로 인계해 보호하는 제도로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28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8~2020년)간 도내 주취자 관련 112신고는 58만1천49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취자·보호조치는 4.23%(2만4천609건)이다.

경찰은 주취자를 경찰관서에서 보호하다가 돌연사와 자해 등의 불의 사고가 발생하면 경찰 책임 부담 가중과 출동시간 지연 등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 정서상 술에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이들을 보호하거나 제압할 때 경찰력 낭비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주취자 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되면 주취자에 대한 즉각적인 보호와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충북도를 방문해 주취자 응급의료센터 운영의 필요성 등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당시 충북도는 사업 취지에 공감, 병원 선정 및 예산 확보 등에 협조·지원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취자 응급치료 목적상 24시간 응급진료가 가능한 종합병원급을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로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청주의료원이 업무목적에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충북도와 예산지원 등 협업관계를 형성한 뒤 청주권 응급의료센터 설치 종합병원을 선정한다. 이후 도청과 종합병원 간 업무협약을 체결,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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