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충청매일] 어지러움증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대개 주변이 어질거린다 빙빙 돈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심하면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본원에서도 거의 매일 하루에 1∼2명정도는 어지러움증으로 내원 한다 일반사람들은 대개 어지러움증과 빈혈을 같은 의미로 보는 경우가 많아 빈혈이 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지러움증이 있으면 그냥 약국에서 철분제를 사서 드시기도 하셔서 주의를 요한다. 어지러움증은 빈혈이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생기는데 말초전정계 질환, 중추신경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어지러움증의 다른 원인들이다.

빈혈과 관련된 어지러움증은 대개 기립성으로 생기고 활동시에 숨차는 증상 및 피로감이 동반되며 서서히 진행된 빈혈의 경우 몸이 적응해서 안정시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진단은 주로 혈액검사에서 혈색소 수치가 감소된 것을 확인하면 된다. 빈혈의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빈혈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50대 이후에 갑자기 빈혈이 생긴 경우 숨겨진 악성종양의 존재를 의미 할 수도 있으므로 빈혈이 있다고 그냥 철분제만 먹을것이 아니라 왜 생겼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초 전정계 질환에 의한 어지러움증은 내이의 평형기관에 일시적인 이상이 생긴 경우이며 원인은 세반고리관의 비정상적인 흥분에 의해 생기는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러움증(BPPV)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전정신경염, 내림프 수종에 의한 메니에르병 등이 있다. 바이러스성 전정기관염은 감기나 장염 등의 바이러스 질환 치료 도중에 갑자기 어지러움증을 호소할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는데 대개는 수일에 걸쳐 서서히 좋아진다. 메니에르병은 청력감소와 귀울림증상이 심하고 어지러움증이 20∼30분에서 수시간 지속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나 과로 또는 수면 부족 등이 흔한 유발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오심과 구토가 자주 동반되어 약국에서 소화제만 드시는 경우도 있는데 어지러움증이 동반되면 이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료는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하면서 며칠 정도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중추신경계 질환과 연관된 어지러움증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주로 생긴다. 걸을 때 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등의 불안정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오심이나 구토 등의 증상은 말초 전정계 질환에 비해 심하지 않으나 어지러움증은 수분이상 지속된다. 특정 신체 부위의 운동 부전이나 마비, 발음의 장애 등이 동반될 경우 뇌졸중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야 한다.

심혈관계통의 문제과 관련된 어지러움증은 울혈성 심부전, 부정맥, 기립성 저혈압, 미주신경성 실신 등의 원인이 있다. 부정맥의 경우는 갑자기 두근거리면서 어지러움증이 생길 경우 의심할 수 있으며 기립성저혈압은 기립하여 혈압이 일시적으로 저하되었을때 자율신경이 바로 혈압조절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생긴다. 미주신경성 실신의 경우는 신체나 정신의 극심한 긴장으로 인해 미주신경이 자극되어 혈관확장과 맥박수 감소가 일시적으로 일어나 실신이 생긴다. 이런 종류의 어지러움증은 심장이나 혈관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심장내과 등을 방문하여 심혈관계의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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