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도교육감 공언 불구
일선 학교 현장에서 ‘기피’

쌍방향 수업률 집계조차 없어
학부모 “학력격차 심화 우려”

충북 청주시 한 중학교의 원격수업 모습. 충청매일 DB
충북 청주시 한 중학교의 원격수업 모습. 충청매일 DB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학력격차 해소를 위해 각 학교별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공언했지만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학교별 쌍방향 수업에 대한 전수조사조차 하지 않아 쌍방향 수업률 파악도 못하고 있어 여전히 학부모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2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청주지역에서는 초등학교 94곳 중 10곳, 중학교는 47곳 중 18곳이, 고등학교는 37곳 중 26곳이 등교수업과 온라인을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의 경우 쌍방향 수업, 단방향 수업 방식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쌍방향 수업은 줌과 구글미트, EBS 온라인클래스 및 학습터 등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교사와 학생간 소통이 가능하다.

단방향 수업은 교사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EBS 강의 자료 등 기존 자료를 활용하는 것으로 교사와 학생간 실시간 소통할 수 없다.

교육당국자, 학생, 학부모들은 집중도나 학습효율이 단방향 수업보다 쌍방향 수업이 높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앞서 지난달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학사운영 지원 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쌍방향 수업률을 50% 이상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온라인 수업의 경우 쌍방향 수업률로 인해 학기 초부터 학력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운호고등학교나 세광고등학교의 경우 각 교실마다 쌍방향 수업을 위한 노트북과 스마트기기 등이 준비돼 있어 온라인 수업은 100%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청주고등학교는 온라인수업을 진행하는 주간 동안 1회 이상의 쌍방향 수업을 교사들에게 지시할 뿐 정확한 쌍방향 수업률에 대한 집계도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각 학교마다 쌍방향 수업률에 대한 큰 차이를 보이면서 학부모들은 학력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53)씨는 “코로나가 언제 종식되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원격수업은 불가피하다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며 “다른 학교에서는 100% 쌍방향 수업을 한다고 들었는데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단방향 수업을 자주한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도교육청은 학교마다의 정확한 쌍방향 수업률에 대한 집계도 되지 않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교사들의 쌍방향 온라인 수업 콘텐츠 제작 능력과 쌍방향 온라인 수업 비중을 올리려고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사와 학생이 소통하고 질문을 공유하는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려고 한다”며 “현재 각 학교별 쌍방향 수업 비율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각 학교에 쌍방향 수업 비율을 50% 이상까지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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