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선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진료교수

 

일교차가 큰 봄·가을이나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혈압이 높아지고, 혈액의 점도가 증가해 뇌졸중 등 심뇌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혀서 영양분과 산소가 혈액을 통해 공급되지 못해 뇌손상이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생긴 혈종이 조직을 손상시키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뇌졸중은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험하게 할 뿐만 아니라 영구적이고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최근에는 뇌출혈 보다는 뇌경색으로 인한 뇌졸중 환자가 많다.

뇌경색의 초기 치료는 막힌 혈관을 빨리 뚫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발병 후 3-6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생존율을 높이고 후유증이 생길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혈전용해제 치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막힌 혈관을 뚫은 후에도 60~70%의 환자는 크고 작은 뇌졸중 후유증이 남는다.

뇌졸중 후유증이 남게 되면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간병하는 보호자들도 기약 없는 재활치료와 치료비용으로 고통 받게 된다.

따라서 뇌졸중 급성기가 지나고 혈압, 맥박 등이 안정되는 시기가 되면 빠른 시일내에 적절한 재활치료를 시작하여 후유증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후유증은 손상된 뇌 부위와 손상정도에 따라 환자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대표적으로 반신마비, 감각이상, 인지 능력저하,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있다. 뇌졸중으로 뇌 신경조직이 한번 손상되면 다시 살아나기는 어렵다.

하지만 손상된 신경조직 주변의 뇌세포들은 손상된 부위를 피해서 새롭게 신경회로를 활성화시키게 되는데 이를 뇌의 가소성에 의한 신경 재조직 이라고 한다.

이러한 뇌 가소성은 뇌졸중 발병시점부터 3~6개월까지 가장 활발하다. 이 시기에 뇌졸중 후유증 최소화를 위한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며, 한방치료의 역할도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뇌졸중을 중풍(中風)이라고 하며 체질과 증상에 따라 침 치료, 뜸 치료, 전기침 치료, 한약치료 등을 시행한다.

특히 침 치료는 뇌질환으로 손상된 뇌 조직 주변부에 혈류를 증가시키고, 뇌의 가소성을 증가시켜 후유증 회복에 도움이 된다.

우황청심원 등 한약은 뇌졸중 후 손상부위 주변의 뇌혈류를 개선시켜 후유증을 최소화시키며 뇌졸중 후 나타날 수 있는 번조감, 인지기능장애, 대소변장애 등을 개선한다.

도수치료 및 뜸 치료, 부항치료, 전기 침 치료는 관절의 변형, 근육의 구축 등 후유증에 대한 기능 회복을 돕는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사람이 몸을 움직이지 않고 병상생활을 하다보면 관절이 구축되고 근육이 감소하게 되므로 꾸준한 한방치료와 재활치료가 병행되어야 가정과 사회에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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