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꿈세상 정철어학원 대표

[충청매일] 나는 사랑에 빠졌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수필을 사랑하게 되었고 모 수필문학회 사랑에 빠져 버렸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다. 나는 우연히 수필창작을 공부하게 되었고 모 수필문학회 창립회원이 되었을 뿐이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필창작을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을 따르게 되었다. 그랬던 내가 선생님의 수필에 대한 열정과 그 수필문학회를 아끼는 선생님의 사랑 때문에 내 마음도 스몄다. 슬그머니 그 분은 내 마음의 스승님이시다.

가슴에는 하얀 손수건을 달고 어머니 손에 매달려 초등학교 운동장에 들어섰다. 앞으로나란히조차 어설펐던 기억이 새롭다. 코찔찔이들의 천진한 모습은 이제야 귀엽다. 잔잔한 미소로 이름표를 달아주시던 선생님은 따듯한 천사였다.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일 때도 말썽 부리는 장난꾸러기일 때도 몽둥이로 흠씬 두들겨 맞을 때도 선생님은 범접할 수 없는 분이셨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선생님을 앞설 수 없는 분이라 생각 되었다. 심지어 선생님은 화장실도 안 가시는 줄 알았다 신처럼…. 많은 부모님들도 자식들 앞에서 선생님께 예우를 다 하셨다. 제자들에 대한 선생님의 사랑 때문이다. 선생님은 스승이셨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아니 이제는 ‘그런 시절’이 되어 버렸다. 요즘은 학생들이 잘못된 행동을 해도 선생님이 체벌을 않는 것은 당연하고 말로 하는 꾸중조차 피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학생을 위해 나무랐다가 부모님에게 호되게 당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심지어 흡연을 꾸짖는 교감선생님께 주먹질까지 하는 학생도 있다. 요즈음 학생들에게는 선생님이 그다지 어렵지 않나 보다. 그렇다 해도 그들 마음속에는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으리라 소망한다.

이런 시절 이 늦은 나이에 새로이 스승을 따를 수 있음은 큰 복이다. 그냥 저절로 복이 다가왔다. 평생을 교직에 계셨던 선생님은 이제 수필창작 제자들에게 남은 여생을 바치실 모양이다. 어디서 제자들에 대한 칭찬을 듣거나 혹 제자가 상이라도 받게 되면 선생님은 천진한 모습으로 제자 자랑이시다. 선생님 마음은 시종 수필과 제자와 제자들의 문학회에 계시다. 산책 중에도 등산을 가셔도 댁에서 어쩌다 하시는 요리 중에도 늘 우리 곁에 계심을 알 수 있다. 소신이 분명하고 단호하지만 따듯하게 품어 이끌어 주신다. 사랑이다. 선생님 삶의 모습이 나에게는 그냥 그대로 가르침이다. 선생님은 내 삶의 스승님이시다. 나도 사교육 현장에서 교육을 한다. 30년을 넘게 사교육에 몸담고 있다. 참되고 좀 더 발전성 있는 교육을 위해 선생님들과 매주 스터디study를 한다. 교수법 판서법 코칭기법 성향분석 공감 소통…등 교육 관련 전 분야를 함께 공부한다. 이 과정에서 내가 후배 선생님들께 꼭 전하는 비법 아닌 비법이 있다. 학생의 바른 인성에 도움을 주고 학생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비법이다.

그 비법은 ‘학생들이 선생님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만드세요.’이다. 학생이 선생님을 뼛속까지 좋아하게 되면 학생의 인성에도 또 실력에도 선생님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논지이다. 그 비법을 듣고 일부 선생님들은 황당해 한다. ‘어떻게 좋아하게 하나?’가 난제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나는 ‘학생을 진심으로 사랑하세요.’라고 말해 준다.

‘사랑하자’고 해서 없는 사랑이 쉽게 생길 리가 없다. 하지만 ‘선생님의 사랑으로 제자들은 멋지고 훌륭하게 성장한다. 선생님의 그 역할과 결과의 가치는 잘못을 저지른 성인을 벌주는 판사 검사의 역할 보다 더 가치가 있을 수 있다.’라는 주제로 마음을 나누며 토론한다. 선생님들 가슴에 제자 사랑이 움트고 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늦깍이 제자를 이끌어 주시는 스승님처럼 우리 선생님들도 제자들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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