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김은혜 청주 청원구 산업교통과 주무관

 

공직자로서 첫발을 내디딘 그날이 생각난다. 처음이 주는 그 설렘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초심을 잃지 않는 공직자가 되겠다고 다짐을 하며 시작한 공직생활은 늘 상상해오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코로나19의 영향이었다. 나는 지난해 다중이용시설 점검이나 터미널, 공항 열 감지 카메라 운영 비상근무 지원, 무심천 벚꽃 단속,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업무 등 내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업무들을 맡았다.

지난해에 이어 지금도 전 세계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리고 있는 무시무시한 전염병 ‘코로나19’. 쉽게 끝날 것만 같았던 코로나19의 시작은 어느새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수가 90만명을 넘어설 만큼 심각해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방역 캠페인 아래에서 시민들의 소비는 얼어버렸고, 경제는 초토화됐다. 각종 시험 일정들은 잠정 연기됐고, 사상 초유의 등교 중지까지 일어나게 됐다.

하지만 ‘K-방역’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우리는 코로나19를 잘 이겨냈다. 보건당국을 비롯한 전국 공무원들의 철저한 방역과 그에 따른 시민들의 위대한 협조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한 덕분이다. 이제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는 듯했다.

전 국민에게 지급되는 긴급재난지원금 덕분에 경제는 조금씩 활기를 찾기 시작했고, 학생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조금은 진정이 돼가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초 황금연휴를 맞아 긴장의 끈을 풀어버린 사람들이 있었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는 어느새 일일 신규 확진자 수 70명 이상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다시 코로나19가 대유행했다.

어느덧 1년이 지나고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전 국민이 모두 접종하려면 연말은 돼야 할 것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 처음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 예절 지치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아프면 집에서 쉬기, ‘두 팔 간격’ 거리 유지, 하루에 2번 환기, 주 1회 소독 등 생활 방역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생활 속 거리 두기 또한 잘 지켜야 한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의 끝이 어디일지, 언제 그 끝을 볼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도 있다. 실제로도 그렇게 돼가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늘 그랬듯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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