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2일 ‘제39회 충북연극제’ 경연 개최
대상 수상단체, 전국연극제 출전 자격 부여

제39회 충북연극제 포스터.
제39회 충북연극제 포스터.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예선경연대회인 충북연극제가 충북연극협회(회장 정창석) 주관으로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과 민간소극장 예술나눔터에서 극단 청사의 ‘나에게’ 등 5개단체 작품이 참가, 경연을 펼친다. 

충북연극협회는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3회, 금상 4회, 은상 8회, 장려상 11회 등을 비롯해 수많은 개인상을 수상, 전국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39회 충북연극제 경연은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침체돼 있어 이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모든 공연은 무료공연으로 진행한다. 공연관람은 좌석간 거리두기 실천으로 선착순 예약으로 입장할 수 있다. 예매는 반드시 문자로 예매자 성함, 날짜, 티켓매수를 보내줘야 한다.

대상 수상 단체는 오는 6월 18일부터 7월 11일까지 진행될 2021대한민국연극제(안동시·예천군) 출전에 자격이 주어진다.

충북연극제의 첫 개막작은 △극단 청사의 ‘나에게’(강병헌 작, 문길곤 연출)로 17일 오후 7시30분 청주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교직생활에서 은퇴한 심석구(69세)의 이야기다. 석구는 북한에서 탈북한 정영숙(52)과 평범한 말년을 함께 보내고 있다. 전처와 일찍 사별한 석구와 14년째 살아온 정영숙은 무덤덤한 석구와 사는 맛이 ‘유별나지 않아’ 좋았다.

그런데 전처의 제삿날 석구는 정영숙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이런 석구의 계획은 실패하고 만다. 정영숙과 부정을 저지른 남자가 공모해 아버지 석구를 해코지 할까 걱정한 두 딸의 ‘엉뚱한’ 방해 공작 때문이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석구는 저금통장과 간단한 짐을 싸서 정영숙에게 집을 나가라고 재촉한다. 원래 전처 무덤가에서 영숙을 살해하려 했다는 고백과 함께.

△다음 작품은 극단 청년극장의 ‘기막힌 동거’(임은정 작, 조재명 연출)가 18일 오후 7시 30분 예술나눔터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숙자의 월세방에 동거인으로 사는 아영의 이야기다. 이들은 동거를 하지만 서로 부디칠 일은 없다.

숙자는 낮 시간을, 아영은 밤 시간을 쓰기 때문에, 아영의 존재를 모르는 집주인만 속이면 평범한 월세 방이다. 하지만 월세가 밀린 아영은 자신의 시간을 쪼개 또 다른 동거인 동곤을 들이고, 집주인을 속이고 숙자를 속이는 삼중계약이 성사된다.

아슬아슬한 동거 중에 월세를 올려달라는 집주인과 원래 그 방을 쓰던 집주인 아들이 돌아오면서 일은 점점 꼬여만 가는데. 전세도, 월세도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로 동거를 하게 된 이들의 비밀스런 일상은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

△극단 청예의 작품 ‘리모콘’( 이진경 작, 윤종수 연출)은 19일 오후 7시 30분에 예술나눔터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서너 평 남짓한 복사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어느 일요일 저녁, 큰 복사기 중 한 대는 돌아가고 있고, 고장 난 듯한 복사기를 들여다보며 남자는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

리모콘이 안 된다며 전화한 어머니에게 남자는 열심히 설명한다. 고장 난 복사기를 고치랴, 통화로 설명하랴, 주문받은 제본을 하랴, 남자는 정신이 없다. 이때 그의 아내가 들어온다. 집으로 가는 줄 알았던 아내가 가게로 오자 리모콘 사용에 대한 어머니와의 통화에 남자는 점차 짜증이 쌓인다. 중간 중간 끼어드는 손님의 말에 남자는 결국 참아왔던 감정을 터트리는데.

△다음 작품은 제천시 극단 예술나눔청풍의 ‘용띠위에 개띠’(이만희 작, 최일준 연출)로 20일 오후 7시30분에 에술나눔터에서 공연된다.

사십대 후반의 후두암을 앓고 있는 아내 지견숙과 그녀의 곁에서 따스하게 간호 하고 있는 남편 나용두의 이야기다.

견숙은 삼개월 밖에 못 산다. 이들의 회상이 시작되며 시간은 이들이 처음 만난 때로 돌아 간다. 나용두는 52년생 용띠다. 꼼꼼하고 매사에 빈틈이 없는 만화가다. 지견숙은 58년 개띠다. 덜렁대지만 당찬 잡지사 기자다. 지견숙은 나용두를 취재하기 위해 그의 작업실을 찾는다. 오늘 처음 만난 그들, 그곳에서 야구중계를 TV로 보다가 어떤 선수의 출신교를 놓고 자기가 맞다며 서로 다투게 된다. 이 싸움이 극에 달하여 결국 둘은 내기를 하게 된다. 결혼생활은 서로의 의식의 차이로 곧잘 위기에 처한다. 지견숙은 나용두를 사랑하면서도 그의 남성 우월주의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는데.

△마지막 작품은 극단 늘품의 ‘후 설’(유보배 작, 천은영 연출)이 21일 오후 7시 30분에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조선 정조 21년의 야이기다. 1797년 초여름. 권현이 승정원 말단 주서로 들어와 한창 일을 배우고 있다. 어느 날, 왕의 말을 기록하는 승정원에서 알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 승정원 소속의 안 주서(主事)가 뒤주에서 살해된 채로 발견된 것!

현왕의 아버지가 사도세자임을 생각한다면 왕권에 대한 도발이 분명한 상황이건만, 이 사건을 수사 하려는 좌부승지 정약용을 노론 출신의 동부승지인 이직보가 저지한다. 이에 정약용은 같은 승정원 가주서인 권현, 동부승지 홍은우와 함께 비밀 수사를 펼치게 되고, 그 동안 실체 없이 암암리에 전해져 오던 임오화변에 관련된 ‘초책’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충북연극협회 정창석회장은 “코로나 19로 공연계가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번 연극제를 통해 시민과 연극인들이 소통하며 침체된 충북연극계를 극복하고 함께 힐링할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22일 오후 3시 충북문화재단 1층 상상의 터에서 진행된다. 문의전화 043-22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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