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충청매일] 내과외래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젊은 사람에서부터 연세 있는 어르신까지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입냄새 때문에 찾아오는 경우가 자주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미세먼지까지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어선지 전에는 잘 몰랐던 내 입 냄새를 내가 맡게 되어서 찾아오는 경우도 많아진 것 같다.

그러면 무엇이 입 냄새를 만들어 내는 원인일까?

가장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원인은 구강위생이 좋지 않은 경우이다. 구내염이나 설태, 충치 가 있는 경우 그리고 흡연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것들은 제대로 된 양치질을 열심히 하고 치과에서 잘 관리하면 별문제 없는 경우이다.

두 번째로 생각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이비인후과 질환이다. 비염이나 이로인한 축농증, 그리고 편도결석등이다. 비염이 있는 사람 들 중에 적지 않게 만성 축농증이 잠복해 있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본인은 잘 모르는 경우도 있어 부비동 사진을 찍어 확인을 해보고 필요하면 장기간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료를 해야 하고 이것으로 해결이 안 되면 결국은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편도결석은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결합 돼 석회화된 것이 편도 안 작은 구멍에 쌓여 고약한 냄새를 나게 하는 것으로 구강위생이 불량하거나 축농증으로 화농성 콧물이 목 뒤로 자주 넘어가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한번 생긴 편도결석은 양치질로 없애지 못하는 만큼 병원을 찾아 제거해야 한다.

세 번째로 생각해야 하는 원인은 실제로 꽤 많은 사람 들이 순간순간 겪는 때가 많은 경우인데 바로 스트레스이다. 왜 스트레스가 입 냄새 유발할까?

바로 긴장 때문이다. 우리 몸이 긴장 할 경우에는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몸의 모든 분비를 줄인다. 이때 침 분비도 줄어들게 되는데 세균 억제 효과가 있는 침 분비가 줄어들면 구강 내 세균의 증식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냄새가 나는 것이다. 일시적인 긴장으로 입 마름 증세가 있는 경우 구취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이다. 신경이 예민해서 지속적으로 긴장하는 사람들은 껌을 씹거나 사탕을 입에 물고 있거나 하면 침 분비가 증가 되어 증상이 좀 완화된다. 물론 양치질도 자주 하여 음식 찌꺼기가 입안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내과적인 질환 중의 하나인 역류성식도염과 위염이다. 역류성 식도염의 경우 단순히 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후두에 염증을 일으켜 입냄새를  유발 할 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후두 이물감이나 가래, 기침 등을 유발 할 수 있다. 위염의 경우도 경증인 경우에는 크게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간혹 심한 위염의 경우 위에 염증성 분비물들이 점막에 쌓여 트림 등을 하면 악취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 경우 위염을 치료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를 많이 경험 한 적이 있다.

이외에 구취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장기간 공복 상태인 경우에도 입에서 방향성의 냄새가 날 수 있다. 공복이 오래 지속 되면 부족한 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 우리몸의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케톤체가 생성되어 호흡 할 때마다 방향성의 냄새가 나오기 때문이다. 심한 당뇨가 있는 경우에도 이런 케톤체가 생성되어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상으로 입냄새의 원인을 알아보았는데 단순히 구강내 염증 뿐아니라 여러 질환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으므로 구강위생을 철저히 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입 냄새가 느껴진다면 가까운 내과의원을 방문하여 진료 하는 것이 바람직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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