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속리산면 최현지 주무관
7년 기다림 끝에 조혈모세포 기증

 

[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에 근무하는 최현지(9급·28·사진) 주무관이 생면부지 혈액 암 환자를 위해 자신의 조혈모세포 기증하는 선행을 베풀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최 주무관은 대학시절 백혈병 등 혈액질환 환자들을 위한 조혈모세포를 기증을 서약하고, 2014년 관련 협회에 기증희망자로 등록한 바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해서는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타인간 HLA 유전형이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0.00005%)에 불과해 기증을 위해서 수년에서 수십 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최 주무관은 기증희망자로 등록한 지 7년 만인 지난해 말이 되서야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협회 측 연락을 받았다.

자신의 도움을 기다리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은 최 주무관은 하루라도 빨리 기증을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체없이 가족들과 상의해 기증에 최종 동의하고 이후 성공적인 세포 기증을 위해 건강검진, 조혈모세포 촉진제 주사 등 관련 과정을 거치는 힘든 시간을 묵묵히 견뎌냈다.

기증을 앞두고 건강관리에 전념한 끝에 약 4시간에 걸친 조혈모세포 채취를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최현지 주무관은 “저로 인해 누군가가 새 삶을 얻고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무척 기쁘다”며 “이번 기증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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