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진천에서 무더기 코로나 확진
11개 시·군 5개 분야 취약시설 일제 점검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최근 충북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연쇄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공장이 밀집해 있는 음성·진천지역 외국인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충북도가 외국인 근로자 취약시설 점검 등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조치가 직장 내 집단감염 방역 차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명(충북 1천872~1천885번)이다. 지역별로는 음성 7명, 진천과 제천 3명, 충주 1명이다. 외국인 7명, 내국인 7명이다.

이날 충주산업단지 내 자동차 관련 기업에서 일하는 베트남 국적 노동자 20대(충북 1천885번)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외국인 노동자 전수검사 방침에 따라 전날 충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 받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기업 근로자 50여명을 대상으로 밀접 접촉자를 찾기 위한 역학조사 추진 중이다.

또 음성군과 진천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나왔다.

유리제조업체 관련 외국인 6명(충북 1천877~1천882번)과 내국인 1명(충북 1천876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4일 확진된 내·외국인 2명과 접촉한 직장 동료다.

유리제조업체 관련 확진자는 24명(외국인 23명, 내국인 1명)으로 늘었다.

진천지역은 경기도 안성시 축산 관련 직장 감염으로 추정되는 60대(충북 1천875번)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진천지역 한 회사 다른 공장에서 일하는 20대와 30대(충북 1천883~1천884번)가 근육통과 기침 등의 증상으로 진단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외국인 근로자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충북도는 5개 분야의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전방위 일제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상은 △외국인 근로자 관련 기업체 △농가·축산 가공업체 △요식업 △건설현장 △종교시설 등이다.

도내 11개 시·군은 자체 점검 계획을 수립해 오는 12일까지 5개 분야 시설을 점검한다.

사업장, 공동이용시설, 기숙사 등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도는 4월말까지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도와 시·군, 유관기관 합동 점검의 경우 이번 주는 외국인 근로자 취약시설 방역 실태와 근로환경 점검으로 변경해 추진한다.

유흥시설, 식당·카페 등 중점관리 시설과 집단 감염의 위험이 큰 종교·실내체육시설, PC방, 미인가 교육시설 등에 대한 계도와 홍보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무료 전수 검사 상황도 점검한다. 지난 2일부터 코로나19 선제적 예방을 위해 도내 2천68곳 산업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1만3천765명을 대상으로 PCR(유전자증폭) 풀링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 방식은 여러 사람의 검체 채취물을 모아 한 번에 진단 검사를 하는 방법으로 대규모 신속 검사에 적합하다. 검사는 오는 15일 완료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 외국인 근로자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확산을 막기 위해 취약시설 일제 점검을 한다”며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코로나19 예방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