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평가 악영향 우려” 비난
교무위원들 출근길 침묵시위도

청주대 교무위원들이 ‘노조 지부장은 3주기 대학평가를 망치는 행동을 즉각 중지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출근길 시위를 벌였다.
청주대 교무위원들이 ‘노조 지부장은 3주기 대학평가를 망치는 행동을 즉각 중지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출근길 시위를 벌였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총학생회가 노조의 교내에 게시한 투쟁 현수막을 철거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구성원 간 내홍으로 청주대학교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대학 노조는 현수막을 철거한 총학생회 간부 30여명을 경찰에 고소하고, 교육부 앞에서 집회까지 돌입했다. 이에 청주대 교수들과 팀장급 직원, 총학생회 등은 노조를 저지하는 호소문과 침묵시위까지 나서고 있다.

학교 이미지 실추 및 교육부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악영향 우려로 노조측의 행동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학내 구성원은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주대학교 팀장 일동은 8일 성명을 내 “노동조합은 총학생회 고소를 취하하고, 교육부 집회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학령인구 감소의 쇼크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지방대학들은 눈물겨운 신입생 유치전에도 불구하고 초유의 정원 미달 사태를 맞이했다”며 “우리 구성원 모두가 진정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화합 단결하면서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당장 우리에게 닥칠 엄연한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학 구성원 간 갈등이 불거져 학내는 물론 지역사회의 걱정을 사고 있다”며 “과거 구성원 간의 갈등으로 빚어진 힘든 시절을 우리는 뼈저리게 느껴보았다. 수년간 신입생 유치에 타격을 입었고, 지역사회의 비난과 냉대의 손가락질을 받았으며, 동문은 청주대 출신임을 부끄러워했다. 다시는 그런 일을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내부 갈등은 학교 안에서 구성원 간에 해결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노조는 총학생회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교육부 집회를 철회해 달라”고 간곡하게 촉구했다.

청주대 교무위원들도 이날 호소문을 내고 “교육부 앞 시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라며 “학령인구 급감으로 대학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해악을 끼치는 노조의 교육부 시위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교무위원들은 ‘노조 지부장은 3주기 대학평가를 망치는 행동을 즉각 중지하라’, ‘노조 지부장은 총학생회 간부 고소를 즉각 취하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출근길 시위를 벌였다.

총학생회도 “노조의 교육부 앞 집회는 3주기 대학평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학교 이미지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학생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동에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지역사회에서도 노조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지역 주민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월급을 받는 교직원이 학생을 고소하는 것은 학생들을 지원해야 할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라며 “노사 문제는 노사 간 협의로 해결하고, 학생 고소는 즉시 취하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학의 한 동문도 “대학을 위한 순수한 학생들의 행동으로 학생들을 전과자로 만드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대학의 상황을 고려해 본분을 잊지 않고 학교 발전을 위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날 교육부 앞에서 대학에 관선이사 파견 등을 요청하는 집회에 돌입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