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000여명 서명…노조측에 요청서 전달
“임금 인상 아닌 존폐위기 경각심 가져야할 때”

우성제 청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간부 학생들이 4일 충북 청주대학교 본관에서 노동조합 현수막 철거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청주대 총학생회 간부 및 학생들이   노동조합 현수막 철거와 관련, 노동조합으로부터 형사고소를 당했다.  오진영기자
우성제 청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간부 학생들이 4일 충북 청주대학교 본관에서 노동조합 현수막 철거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청주대 총학생회 간부 및 학생들이 노동조합 현수막 철거와 관련, 노동조합으로부터 형사고소를 당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학교의 주인은 학생으로, 주인에게 외면받은 대학은 절대 살아남지 못합니다.”

청주대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을 고소한 대학 노동조합에 ‘대학 발전과 화합’을 위해 또 다시 손을 내밀었다. 학생들은 “신입생 충원 초 비상사태와 교육부 대학 평가 등 대학 존폐위기에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며 “노조는 임금 인상 등을 위한 투쟁이 아닌 대학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투쟁에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주대 총학생회가 4일 이 대학 노조에 학생회 간부 등에 대한 고소 취하를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대학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 1천여명이 노조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고소 취하 요청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생을 고소한 것은 교직원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잃은 것”이라고 지적한 뒤 “고소를 유지할 경우 학생 총회 등을 통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노조를 압박했다.

이어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의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인데도, 직원들이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다른 대학 교직원은 임금삭감 등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려고 노력한다”며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할 경우 노조 집행부 퇴진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학생이 있어야 대학이 존재하고, 교직원이 존재하는 것이며, 학생을 죽이면 대학도 교직원 등 구성원 모두 죽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 뒤 고소 취하 요청서를 노조에 전달했다. 또 자칫 ‘학내 분규’로 비춰질 수 있는 본관 내 설치된 지역 40여개 대학 총학생회로부터 받은 응원 화환도 자진 철거했다.

청주대 총학생회와 노조의 갈등 사태는 장기화 되는 노사분규 과정서 불거졌다.

노조는 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이 4년째 지지부진하자 대학 본관에 천막과 비난 현수막 등을 설치해 대학 측을 압박했다. 총학생회는 노조의 이런 대응이 학교 이미지를 훼손한다며 지난달 17일 천막과 현수막을 철거했다.

이에 노조는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총학생회 간부 등 30여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대학 총학생회와 청주대 단과대학생회 등 자치기구, 이전 총학생회, 학생 등이 총학생회에 응원 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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